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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100만개 대박' 그 김밥 품었다…'K푸드 성지' 노리는 이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1월 17~19일 경북 구미시 도심에서 열린 '2023 구미라면축제'에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 구미시

지난해 11월 17~19일 경북 구미시 도심에서 열린 '2023 구미라면축제'에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 구미시

‘전자산업 메카’로 불리는 경북 구미시가 ‘K-푸드 성지’를 꿈꾸고 있다. 라면·치킨·김밥 등 지역 먹을거리 관련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19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가 내세우는 지역 대표 먹을거리는 라면과 치킨·김밥이다. 구미는 농심 신라면의 최대 생산지이다. 1991년 9월 준공된 농심 구미공장은 신라면 국내 생산의 약 80%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0만명 몰린 ‘라면축제’

구미시는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산업관광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업 연계 축제를 찾다가 라면 공장에 착안해 축제를 열었다. 지난해 ‘2023 구미 라면 축제’ 기간에 3일 동안 약 10만 명이 찾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3 구미 라면 축제'에서 방문객들이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지난해 11월 열린 '2023 구미 라면 축제'에서 방문객들이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최근 구미시가 실시한 통신사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축제 효과가 입증됐다. 분석 결과 전년 대비 방문객이 433% 증가했고 이 중 외지인 관광객이 36%, 20대가 2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률도 최대 20% 증가했고 축제 전과 비교해 소비 금액이 17.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라면 국내외 매출액은 1조2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농심측은 구미 라면 축제 마케팅 효과가 신라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한다.

‘교촌치킨 1호점’ 명소화 추진

구미시가 주목하고 있는 다른 먹을거리는 치킨이다. 구미는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처음 생긴 곳이다. 권원강 교촌 회장은 1991년 3월 구미시 송정동에서 교촌치킨 모태가 된 ‘교촌통닭’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도 구미에 교촌치킨 1호점(송정점)이 영업 중이다.

구미시는 교촌치킨과 협력해 송정동 1호점 일대를 관광명소로 바꿀 계획이다. 1호점 리뉴얼과 함께 구미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교촌 1호점 일원 약 300m 구간을 다채롭게 꾸미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8억원을 투입해 조형물·벽화·포토존·미디어월 등을 설치하고 ‘1991교촌로’와 ‘2023교촌로’를 조성한다.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왼쪽)과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가운데)가 교촌치킨 1호점 일대 관광명소화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왼쪽)과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가운데)가 교촌치킨 1호점 일대 관광명소화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이밖에 오는 5월 ‘KLPGA 제10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골프대회를 구미에서 개최하고, 구미 시티투어 프로그램에도 교촌 역사를 담을 예정이다. 구미시와 교촌에프엔비 측은 지난달 업무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추진 일정 등을 논의 중이다.

미국서 대박 터뜨린 올곧 김밥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냉동김밥을 만든 ㈜올곧도 구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올곧이 지난해 8월 미국으로 처음 수출한 냉동 김밥 100만 개(250t)가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수요가 폭등해 기존 1개 생산 라인에서 최근 1개 라인을 증설해 가동 중이다. 이어 내년에는 9개 라인을 증설하고 앞으로 제2공장을 건립, 총 23개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매출액도 2022년 6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8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곧은 구미에서 생산된 쌀을 김밥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 김밥에 쓰는 쌀은 매달 140t 정도다. 앞으로 23개 라인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2만t에 가까운 쌀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쌀 소비량은 연간 1680t 수준이다.

온라인서 인기 끈 트레이더 조스 김밥 시식 영상. 사진 세라 안 틱톡 영상 캡처

온라인서 인기 끈 트레이더 조스 김밥 시식 영상. 사진 세라 안 틱톡 영상 캡처

현재 올곧 직원은 105명이지만 공장 증설에 따라 1000여 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미시는 당근·우엉·시금치·단무지 등 다른 김밥 재료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 방안 등을 업체 관계자와 논의 중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의 장점을 극대화해 차별화한 축제‧관광 상품 마련으로 ‘노잼’ 도시에서 ‘꿀잼’ 도시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구미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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