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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화산재 속 부활한 고대도시 유물 만나고, ‘2025 백두산 대폭발설’의 진실 살펴보고

중앙일보

입력

화산이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
고대 폼페이 유물 통해 알아봐요

언젠가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세계적 전파나 기후 위기, 인공지능(AI) 등의 첨단기술 발전을 비롯해 ‘화산 분화’ 같은 자연재해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얘기죠.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대규모 화산 분화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1월 15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 분화는 21세기 최대 규모였는데요. 이로 인해 섬이 둘로 나뉘며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땅이 소멸했죠. 이외에도 실제로 화산 분화로 멸망한 도시가 있습니다. 특히 서기 79년 8월 24일, 고대 로마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던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이 분화하며 한순간에 화산재로 뒤덮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요. 이번 주 소중에서는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통해 화산 분화 후 남은 화산 유물을 살펴보고, 한반도의 대표적인 화산인 백두산 분화 가능성의 진실에 대해서도 알아봤어요.

김태연 학생모델·박규리·최세현 학생기자가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시간이 멈춰버린 고대 폼페이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방문해 화산 유물을 살펴봤다.

김태연 학생모델·박규리·최세현 학생기자가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시간이 멈춰버린 고대 폼페이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방문해 화산 유물을 살펴봤다.

기원전 6세기 초에 세워진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灣) 연안의 부유한 고대 항구도시였습니다. 사르누스강 하구의 비옥한 캄파니아 평야 덕분에 농업과 상업이 발달했죠. 기원전 89년 로마에 정복되고 도시 규모를 확장하며 로마 귀족들의 별장들이 들어서 휴양지가 되기도 했는데, 당시 인구는 최대 5만 명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스와 로마 문화가 공존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던 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나폴리 연안에 위치한 해발 1300m 규모의 베수비오 화산의 분화로 인해 한순간에 멸망했는데요. 분화 당시 초고온의 화산재와 유독가스 등이 약 15분간 분출됐다고 하며, 베수비오가 내뿜은 화산재와 화산 암석 등은 폼페이 전체 시가지를 2~3m의 두께로 뒤덮어 버렸죠. 도망치지 못한 약 2000명의 주민이 고온가스와 열구름에 질식하거나 뜨거운 열에 의해 목숨을 잃고 도시와 함께 사라졌어요.

15세기까지 폼페이의 존재는 잊힌 채 과거 로마의 휴양도시이자 농·상업이 발달했다는 기록만 문헌에 남아 있었습니다. 폼페이가 역사에 다시 등장한 것은 1592년으로, 폼페이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공사하면서 건물과 회화작품들이 발견되어 그 존재가 드러났죠. 본격적으로 발굴이 시작된 1748년 이후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발굴이 이루어지며 폼페이는 현재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진귀한 유적지가 되었습니다. 온 도시가 화산재에 묻혀 오랫동안 타임캡슐에 밀봉된 것처럼 보존되어 고대 문화의 면모를 그대로 간직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사례는 폼페이가 유일합니다. 화려한 문화를 자랑하던 광장과 호화스러운 대규모 건물, 극장과 상가는 물론 당시 최고의 설비를 자랑하던 스타비안 목욕탕까지도 화산재에 온전히 묻혔어요. 벽에 있는 낙서부터 생활용품 등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여주며, 폼페이 시민들의 손길이 남아있는 장신구와 도자기 등의 유물은 고대 도시의 찬란함을 담고 있어 세기를 넘나든 역사 체험을 할 수 있죠.

최세현 학생기자·김태연 학생모델·박규리 학생기자(왼쪽부터)가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방문해 분화 후 남은 화산 유물을 살펴보며 2000년 전 고대 폼페이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최세현 학생기자·김태연 학생모델·박규리 학생기자(왼쪽부터)가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방문해 분화 후 남은 화산 유물을 살펴보며 2000년 전 고대 폼페이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2000년 전 고대 폼페이 화산 유물 한자리에

시간이 멈춰버린 고대 폼페이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소중 학생기자단이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는 이탈리아와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직접 큐레이팅한 폼페이의 유물 127점을 선보이죠. 황무늬 씨씨오씨 큐레이터가 “폼페이는 부자들이 휴가를 오는 지역으로 유명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치스러운 삶과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유물 등을 만날 수 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황무늬(오른쪽) 씨씨오씨 큐레이터에게 헤르쿨라네움의 대저택 ‘파피루스의 빌라’에서 발견된 청동 조각상 ‘앉아있는 헤르메스’에 대해 설명을 듣는 소중 학생기자단.

황무늬(오른쪽) 씨씨오씨 큐레이터에게 헤르쿨라네움의 대저택 ‘파피루스의 빌라’에서 발견된 청동 조각상 ‘앉아있는 헤르메스’에 대해 설명을 듣는 소중 학생기자단.

이번 전시는 역사나 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보다 고대인들이 향유한 ‘사랑과 럭셔리, 아름다움’의 단면을 담은 폼페이 유물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요.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고고학자인 ‘마리아루치아 자코’가 직접 큐레이팅해서 세심함이 더해졌죠. 고대 폼페이 사람들은 세련되게 꾸미고 값비싼 물건을 사용하는 게 단순히 부나 행복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해요.

작은 구체 위에 선 승리의 여신 니케 조각. 니케는 왼발을 앞으로, 오른발을 뒤로 뻗고 날개를 펼친 모습이며,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 천의 윤곽까지 생생하게 표현했다.

작은 구체 위에 선 승리의 여신 니케 조각. 니케는 왼발을 앞으로, 오른발을 뒤로 뻗고 날개를 펼친 모습이며,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 천의 윤곽까지 생생하게 표현했다.

2000년 전 폼페이를 치장했던 장식품부터 선명한 색채의 프레스코(fresco) 벽화, 거대한 조각상, 섬세한 청동 조각, 대리석 조각,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쓰던 유물들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현재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은 폼페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방금 물에서 나온 듯한 모습의 ‘바다의 아프로디테’ 조각상. 이번 전시에서는 거대한 대리석 조각들은 유리장이나 어떠한 가림막 없이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방금 물에서 나온 듯한 모습의 ‘바다의 아프로디테’ 조각상. 이번 전시에서는 거대한 대리석 조각들은 유리장이나 어떠한 가림막 없이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헤르쿨라네움의 대저택 ‘파피루스의 빌라’에 세워졌던 청동 조각상 ‘앉아있는 헤르메스’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죠. 그리스 신화에서 전령의 신이자 상업의 신인 헤르메스는 상징과도 같은 날개 달린 신발을 신고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청년으로 묘사됐어요. 방금 물에서 나온 듯 몸에 달라붙은 얇은 옷차림의 ‘바다의 아프로디테’ 조각상 앞에선 “아름답다”는 탄성이 이어졌죠.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로마에서는 비너스로 불렸어요.

젊은 디오니소스의 거대 두상. 폼페이에선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 연회장을 장식하는 그림들에 술과 연회의 신 디오니소스가 많이 등장한다.

젊은 디오니소스의 거대 두상. 폼페이에선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 연회장을 장식하는 그림들에 술과 연회의 신 디오니소스가 많이 등장한다.

풍성한 곱슬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디오니소스 흉상 등 거대한 대리석 조각들은 유리장이나 어떠한 가림막 없이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 또는 연회의 신이라고 하는데, 폼페이에서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많이 발달했던 터라 연회장을 장식하는 그림들에 디오니소스가 굉장히 많이 등장해요.”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 추종자 ‘마이나드’가 춤추는 프레스코. 화관을 쓴 마이나드는 오른손에는 탬버린, 왼손엔 디오니소스의 상징인 티르소스를 들고 있다.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 추종자 ‘마이나드’가 춤추는 프레스코. 화관을 쓴 마이나드는 오른손에는 탬버린, 왼손엔 디오니소스의 상징인 티르소스를 들고 있다.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 추종자를 가리키는 마이나드가 춤추는 프레스코도 시선을 모으죠.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오른손에는 탬버린, 왼손에는 티르소스를 들고 있습니다. 디오니소스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는 티르소스는 아이비 덩굴을 두르고 끝에 솔방울을 단 지팡이를 일컫죠. 유화가 발달하기 전 유럽에서 널리 쓰인 프레스코는 얇은 석회 반죽을 바른 뒤 수분이 채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려 넣는 기법입니다. 당시 고급 주택들은 프레스코로 벽을 장식했는데, 이러한 프레스코 벽화도 이번 전시의 볼거리죠. “폼페이 프레스코는 색깔이 선명하게 잘 남아있어 유명해요. 화산재에 덮여 보존이 잘된 거죠.”

두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이 그려진 대형 용기 ‘크라테르’. 소용돌이형으로 말려 있는 손잡이 때문에 소용돌이형 크라테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림에서 왼쪽 인물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회에서 사용했던 유약·향유 등을 담는 운겐타리움을 들고 있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이 그려진 대형 용기 ‘크라테르’. 소용돌이형으로 말려 있는 손잡이 때문에 소용돌이형 크라테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림에서 왼쪽 인물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회에서 사용했던 유약·향유 등을 담는 운겐타리움을 들고 있다.

고대 로마인의 식탁에서 사용되던 다양한 식기와 술잔도 만날 수 있는데요. 저렴한 점토부터 유리, 값비싼 청동과 은까지 재료에 따라 소유자의 부를 가늠해 볼 수 있죠. 사모바르 또는 아우텝사라고도 불리며 음료를 데우거나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쓴 용기도 시선을 모읍니다. 몸통 양쪽에 소용돌이 모양의 손잡이가, 아래에는 동물의 다리 모양을 한 받침이 달렸죠. 용기 아래쪽에 숯을 놓아 담은 음료를 데우고 몸통에 난 작은 구멍으로 음료를 따랐습니다. 사모바르의 내부는 이중이라 현대의 보온병처럼 따뜻하게 유지하는 기능도 있죠. 2000년 전 폼페이 시민들이 실용적인 것도 중요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기름에 불을 붙여 들고 다니는 등잔도 있는데, 등잔 기름에 에센스 오일을 섞어 이국적인 향기가 나도록 했다고 해요. 그 시대에 이미 ‘아로마 테라피’를 즐겼던 거죠. 로마 사람들은 목욕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씻고 보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한 크림, 지금의 보디오일인 향유, 분말 형태의 메이크업 제품 등도 사용했죠. 크림 용기, 족집게, 화장품용 컵 등 아름다움을 위한 도구들도 전시됐어요.

로마 시대 저택을 뜻하는 ‘도무스’ 내부처럼 꾸민 공간에서는 베수비오 화산 분화 순간을 연출한 영상을 보며 폼페이 최후의 날을 느껴볼 수 있다.

로마 시대 저택을 뜻하는 ‘도무스’ 내부처럼 꾸민 공간에서는 베수비오 화산 분화 순간을 연출한 영상을 보며 폼페이 최후의 날을 느껴볼 수 있다.

로마 시대 저택을 뜻하는 ‘도무스’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꾸민 공간도 인상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영상을 하나 볼 수 있는데 폼페이의 한 저택처럼 연출된 방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불이 나고 흔들리며 무너지는 건물과 현실감 있는 폭발 음향으로 베수비오 화산 분화 순간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죠.

폼페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 캐스트’인데요. 1800년대 폼페이 발굴 책임자였던 이탈리아 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는 굳어버린 화산재층의 빈 공간에 관심을 가졌죠. 구멍에 석고를 부었더니 그 빈 공간이 사람의 실루엣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이렇게 떠낸 캐스트를 통해 슬퍼할 겨를도 없었을 불가항력의 순간이 재현될 수 있었죠. 순식간에 화산재로 뒤덮인 폼페이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캐스트는 화산 폭발의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산재 속 빈 공간에 석고액을 주입해 형태를 복원한 사람 캐스트도 만날 수 있다. 화산재로 뒤덮인 폼페이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캐스트는 화산 폭발의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화산재 속 빈 공간에 석고액을 주입해 형태를 복원한 사람 캐스트도 만날 수 있다. 화산재로 뒤덮인 폼페이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캐스트는 화산 폭발의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대형스크린과 쓰러져 있는 사람 캐스트를 만날 수 있어요. 유독 가스로 사망한 여성의 시체 위에 화산재가 쌓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시체는 부패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단단하게 굳은 화산재 때문에 그의 실루엣이 그대로 남게 됐고, 그 빈 공간에 석고액을 주입하고 굳혀 형태를 복원했죠. 사람 캐스트와 함께 연출된 ‘영원함을 통해 본 아름다움의 순간’은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기 전 폼페이 시민들의 삶이 어땠을지를 상상해 구성한 이머시브 영상으로 폼페이 최후의 순간을 느껴볼 수 있도록 연출됐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소개해준 황무늬 씨씨오씨 큐레이터.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소개해준 황무늬 씨씨오씨 큐레이터.

소중 학생기자단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폼페이 도시가 사라진 게 마음 아픈데, 덕분에 후대 사람들은 고대 폼페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게 아이러니해요”라고 한목소리로 얘기했습니다. 황 큐레이터가 “맞아요. 사실 사람 캐스트를 보면 마음이 아프거든요. 이번 전시에선 한 개만 볼 수 있지만 절규하는 모습, 아이를 안은 부모의 모습 등 죽음의 순간이 그대로 남아있는 캐스트가 많은데, 이로 인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죠. 또 이번 전시는 폭발이나 멸망 같은 자극적인 키워드로 얘기하기보다는 유물 그 자체를 즐기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죠. “캐스트를 보고 잔인하다고 말하거나 윤리적인 문제를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도 캐스트를 메인 작품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서 이번 전시도 캐스트만 쭉 늘어놓는 게 아니라 다양한 유물을 보여주고, 캐스트는 사료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니까 딱 하나만 집중해서 보여주죠.”

전시장에서는 2000년 전 화산재에 덮여 멈춰버렸지만, 현재까지 활발하게 발굴이 이루어지는 폼페이의 모습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2000년 전 화산재에 덮여 멈춰버렸지만, 현재까지 활발하게 발굴이 이루어지는 폼페이의 모습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선 화산재로 녹아 지붕 없이 남아있는 벽과 건물들이 있는 현재의 폼페이 모습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죠. 폼페이 유물의 매력은 도시의 삶을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릇과 술잔, 벽화를 보면 그 안에 담겨 있었을 빵과 와인, 폼페이 사람들이 즐겼던 파티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번 전시 부제가 ‘그대, 그곳에 있었다’인데 폼페이에서 발견된 책 중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당시 이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2000년이 지난 지금과 그때의 삶이 사실은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하죠. 전시를 보면 글로만 읽었던 폼페이의 역사를 실감할 수 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약간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중 독자들도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 전의 폼페이를 만나보세요.”

폼페이 유물전– 그대, 그곳에 있었다

기간 5월 6일(월)까지
장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6층, ALT. 1
관람 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금·토·일: 오후 8시 30분 종료, 백화점 휴점일 휴관)
관람료 성인 2만원, 어린이 및 청소년 1만5000원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은

폼페이 등 역사를 통해 우리는 화산 분화의 위력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수백 년 동안 자연재해 중 화산 분화에서만큼은 안전하다고 생각해왔는데요. 몇 년 전부터 백두산 분화 가능성, ‘2025년 백두산 대폭발설’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렸어요. 백두산은 946년 대폭발 이후 지난 1000년 동안 세기마다 최소 1번 이상 분화했고, 마지막 백두산 분화 기록이 1925년이기 때문에, 2025년에 폭발한다는 거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윤성효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명예교수에게 백두산 분화 가능성의 진실과 화산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질문했습니다. 현재 부산대 화산특화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인 윤 교수는 백두산의 화산지질, 화산 전조현상 등에 대해 30년 이상 연구 중이죠.

국내 대표적인 화산학자로 꼽히는 윤성효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명예교수는 현재 화산특화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며 백두산의 화산 지질, 화산 전조현상 등에 대해 30년 이상 연구했다.

국내 대표적인 화산학자로 꼽히는 윤성효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명예교수는 현재 화산특화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며 백두산의 화산 지질, 화산 전조현상 등에 대해 30년 이상 연구했다.

규리: 화산의 종류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원뿔 모양의 산이나 언덕 형태를 가지고, 정상부 또는 경사면에 분화구 또는 화구(火口)라고 부르는 곳을 통하여 분출물, 즉 지하의 녹은 암석인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온 용암, 암석·마그마 조각, 화산력(화산자갈), 화산암괴와 화산탄, 뜨거운 증기 및 가스가 배출되는 지역을 화산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각의 갈라진 틈새로 이런 분출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죠. 다량의 분출물이 흘러나오면 용암고원이나 용암대지를 만들며, 더 나아가 틈새의 한 부분에서 집중해서 용암이 계속 나오면 하와이 섬과 같은 큰 순상화산체를 만들게 됩니다.

화산의 종류

화산의 종류

화산의 종류는 형태에 따라 크게 용암대지(용암고원), 순상화산, 성층화산, 용암돔, 분석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화산의 활동성에 따라서는 활(活)화산과 사(死)화산으로 구분하죠. 활화산은 현재 활동을 하고 있거나 현재는 활동이 없더라도 과거 1만 년 이내에 분화한 경험을 가진 휴화산을 포함해요. 사화산은 지하의 마그마 활동이 죽은 것으로 간주되는 다시는 분화하지 않는 화산입니다. 마그마 물질이 지표로 올라와 불기운을 내뿜는 현상을 화산 분화라고 하며, 분화에는 마그마가 화구를 통해 비교적 조용하게 액체 상태의 용암으로 흘러나오는 일류성 분화와 화구를 통해 매우 빠른 속도로 굉음을 내며 화산재·증기 등이 대기 중으로 터져 나오는 폭발성 분화가 있어요. 이를 분출물의 종류나 규모 등에 따라 아이슬란드형, 하와이형, 스트롬볼리형, 불칸형, 펠레형, 플리니형 등으로 세분하기도 하죠.

마그마가 화구를 통해 비교적 조용하게 액체 상태의 용암으로 흘러나오는 일류성 분화.

마그마가 화구를 통해 비교적 조용하게 액체 상태의 용암으로 흘러나오는 일류성 분화.

세현: 세계적으로 어떤 화산들이 분화 위험이있나요.
2023년 한 해 동안 분화한 전 세계 화산 수는 총 109개이며, 환태평양 지역에 89.0%(97개)로 집중되어 있어요. 환태평양화산대는 일명 ‘불의 고리’로 알려졌죠. 이어 대서양 지역에 6.4%(7개), 인도양 지역에 2.8%(3개), 지중해 지역에 1.8%(2개) 위치합니다. 2023년에가장 많은 분화가 일어난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총 20개 화산의 분화 활동 기록이 있고, 그다음으로 미국 19개, 일본 12개, 러시아 7개, 바누아투 6개 화산이 분화했어요. 이 외에도 에콰도르·과테말라·니카라과·뉴질랜드·코스타리카 등 25개 국가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합니다.

태연: 우리나라엔 백두산 외에 화산은 뭐가 있으며 분화 가능성이 있는 곳이 있나요.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스미스소니언 연구소(Smithsonian Institution)의 지구화산프로그램(Global Volcanism Program)에는 한반도의 활화산으로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샨), 울릉도, 제주도 한라산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울릉도는 마지막 화산 활동이 기원전 2990년 전에, 한라산은 서기 1007년에 있었던 것으로 기재됐죠. 최근 울릉도와 제주도 지하에 지진파를 이용한 지구물리탐사 연구 결과, 지하 마그마방의 존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됐고, 마그마방의 마그마가 교란되어 운동을 시작하면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화구를 통해 매우 빠른 속도로 굉음을 내며 화산재·증기 등이 대기 중으로 터져 나오는 폭발성 분화.

화구를 통해 매우 빠른 속도로 굉음을 내며 화산재·증기 등이 대기 중으로 터져 나오는 폭발성 분화.

규리: 화산이 분화할지는 어떻게 예상하나요.
대부분의 화산 분화는 그 직전 불안정한 시기를 동반합니다. 불안정은 화산의 ‘정상 상태로부터의 변화’ 또는 ‘화산의 배경 수준이나 기준 거동으로부터의 이탈’을 의미해요. 지진 활동, 지표 변형 또는 가스 방출과 같은 임박한 분화의 징후는 특정 화산에 대한 불안정 지표로 사용될 수 있죠. 그러나 모든 징후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징후가 반드시 또 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화산들은 다르게 행동합니다. 분화의 전조 징후는 때로는 매우 짧고 한 시간 미만이지만, 몇 주, 몇 달 또는 몇 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현: 2010년 백두산 분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경고하셨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백두산이 2025년에 분화할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요.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중국지진국 활동화산연구센터에서 지진계, GNSS, 화산가스 분석 등 감시네트워크를 운용, 우리나라 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에서 인공위성(InSAR)과 EDM(전자거리측정장치)을 이용한 백두산 지표 변위, 화산가스 성분 및 온천수 성분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여 화산 전조현상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2~2005년 백두산은 지표면의 팽창, 화산가스 성분의 변화, 온천수의 온도 상승, 화산성지진이 2002년 396회, 2003년 1306회, 2004년 750회, 2005년 567회 등 급증하며 화산 위기 또는 화산 불안정(unrest)기를 맞이했어요. 이후 2006년(118회)부터 현재까지 화산성지진 활동은 배경 수준(background level)으로 발생하므로 상대적으로 안정기에 들어 있다고 평가되며 2025년 분화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렇지만 지속해서 화산성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겠죠.

태연: 과거의 백두산 분화 사례는 어떤 게 있나요.
서기 939년, 946년 11월 3일에서 947년 2월 7일 사이의 화산폭발지수 7(최고 8)인 밀레니엄 대분화부터 1925년까지 약 90회 이상의 화산 분화사건이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한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어요. 화산재를 인근 지역으로 확산시키면서 강하화산재가 비처럼 내리는 폭발성 분화(플리니식 분화) 사건이 많았습니다. 특히 서기 946~947년의 밀레니엄 대분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폭발성 화산분화 사건 중 하나이며, 이때 날아간 화산재는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에 지금도 최대 5~10cm 이상 토양 속에 쌓여 일본에서 1000년 전 화산활동의 시기를 판단하는 열쇠층으로 사용합니다.

세현: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 일어나는 인공지진으로 백두산이 분화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만약 핵실험에서 리히터 지진 규모 7.0 이상의 인공지진이 발생한다면 백산 핵실험장에서 약 120km 떨어진 거리의 백두산 지하의 마그마방을 교란하여 분화로 연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실제 인공 핵실험으로 그런 규모의 지진을 발생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우므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규리: 백두산이 분화하게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한과 일본, 중국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백두산이 분화하는 경우, 화구와 가까운 북한과 중국 인근 지역은 용암류, 화쇄류, 화산이류, 화산성 홍수, 화산가스, 산불 등 근접화산재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해들은 강력한 에너지를 가져 주변을 초토화할 수 있으며, 사람을 포함한 생명체에게 치명적일 수 있죠. 예전에 화산폭발지수 7로 분화한 경험이 있으므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동급의 폭발성 분화를 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통상적인 경우, 백두산에서 폭발성 분화가 발생하여 화산재와 수증기의 기둥인 분연주가 형성되어 대기 상층으로 올라가서 화산재구름이 만들어지면 성층권에서는 제트기류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며, 대류권에서는 탁월풍으로 그 풍하(바람이 불어가는 쪽)측으로 이동하면서 강하화산재가 비처럼 내리게 되므로, 화산재로 인한 피해는 북한과 중국, 일본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나 몇몇 특이기상장의 경우, 예를 들어 백두산 지역에 북풍이 유입되어 화산재 구름이 남쪽으로 이동한다면 한반도 남부지역에도 화산재가 비처럼 내릴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태연: 화산 분화를 막을 방법은 없나요.우리나라도 화산으로 멸망할까 봐 걱정이에요.
현재로써는 화산 자체의 분화를 막을 방법은 없고 예측을 통한 안전한 대피가 최우선이에요. 또한, 빠르고 정확한 예측 방법 및 화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화산이 분화했을 때 주변 도시가 아주 큰 피해를 입을 수는 있지만 국가 전체가 멸망하는 경우는 도시 국가가 아닌 이상 현대 사회에서는 어렵습니다. 폭발성 분화가 많았던 백두산 인근 지역의 경우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이라 인명 및 재산 피해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규리: 후대의 사람들이 화산 유물로 우리의 문화를 볼 수도 있을까요.
폭발성 분화로 화산재에 유물이 매몰되어 보존된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폼페이 외에도 하와이에서 화산재층에 남겨진 원주민의 발자국이 발견됐고, 인도네시아에선 1815년 탐보라 화산 분화에 의한 화산재에 덮여 쌀이 원형 그대로 숯이 된 것과 3~4m 두께의 화쇄류층에 매몰된 건축물 나무 골격들이 탄화되어 발굴되기도 했죠. 일본 운젠화산에서는 라하르(토석류)에 매몰된 집을 전시・보관하며, 사쿠라지마화산에서는 신사의 도리가 묻혀 있는 것을 천연기념물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세현: 백두산 분화에 대한 연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한 화산 전조현상을 감시하기 위해 백두산 현지에 관측 장비를 설치해 모니터링하며, 만약 백두산이 폭발성 분화를 할 경우에 대비해 그 영향 범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재 대책 수립 등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두산 화산의 암석 및 마그마 성인에 대한 연구도 해요.

한반도의 대표적인 화산인 백두산은 몇 년 전부터 ‘2025년 백두산 대폭발설’ 등 분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반도의 대표적인 화산인 백두산은 몇 년 전부터 ‘2025년 백두산 대폭발설’ 등 분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규리: 우리나라에서는 혹시 모를 백두산 화산 분화를 대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지표면의 팽창과 융기 등 지표 변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백두산 현지에서도 앞에서 언급한 화산가스 및 온천수의 성분 변화, 농도 변화를 관측하며, 이를 종합해 백두산의 화산활동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년 백두산을 방문하여 중국학자의 도움을 받으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죠. 지열지대에서 온천수에 포함되어 기포 상태로 올라오는 화산가스를 채집・분석하여 가스 성분 및 농도 변화를 지속해서 관찰하며, 전자거리측정장비를 사용하여 천지 칼데라 외륜산의 지표 변위(융기 또는 침강)를 계측하고 있죠.

세현: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 궁금합니다.
화산특화연구센터는 2018년 5월 기상청의 지원으로 부산대학교에 설립돼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에 따른 한반도 위험도 평가 및 분화 조기경보·예보 체계 수립을 위한 화산감시 체계 고도화를 목표로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를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백두산 분화 전조 현상을 감시・예측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백두산 분화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향후, 북한과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정부 내 관련 부처 및 학계와 협의하여 백두산 화산 분화감시 등에 대한 남북협력도 추진할 계획이에요.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김태연 학생모델·박규리·최세현 학생기자가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시간이 멈춰버린 고대 폼페이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방문해 화산 유물을 살펴봤다.

김태연 학생모델·박규리·최세현 학생기자가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시간이 멈춰버린 고대 폼페이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방문해 화산 유물을 살펴봤다.

평소 그리스·로마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 취재가 많이 설렜어요. 아주 오랜 시절의 유물인데, 화려한 장신구와 벽화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화산재 덕분에 유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것이 신기했고, 화산으로 인해 피해를 봤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이상 화산으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랐죠. 소중 친구들도 고대 폼페이를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김태연(인천 진산초 4) 학생모델

순식간에 화산재와 마그마가 온 도시를 덮어 버린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요. 폼페이의 비극적인 역사를 만난 이번 취재에서 희귀한 유적들을 볼 수 있었어요. 여러 조각상과 흉상 등을 보며 폼페이가 그리스·로마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게 보였죠. 폼페이인들의 시점에서 화산이 분화하는 과정도 영상으로 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사람 캐스트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눈앞에 있는 캐스트가 한때는 살아있는 인간이었다는 것, 지금은 돌로 변했지만 모두 각각의 사연이 있다는 것에 놀랍고 슬펐습니다.

박규리(서울 위례별초 5) 학생기자

폼페이는 전성기를 누리던 중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한순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도시에요. 폼페이 유물전에는 여러 사치품이 많았죠. 폼페이는 바다와 가까운 훌륭한 관광지이며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였기 때문에 풍요롭고 화려한 장식품들이 많다고 해요.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 캐스트를 봤는데, 화산 폭발 영상과 함께 연출해 당시의 참혹함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화산 유물과 화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며, 앞으로 우리도 화산 분화에 잘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세현(서울 일원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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