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407% 성과급 …0% 아시아나는 직원 달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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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7%를 성과급으로 뿌린다. 지난달 말 지급한 안전장려금 100%까지 포함하면 총 507%의 성과급을 제공하는 셈이다. 반면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모습. 뉴스1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모습. 뉴스1

LCC도 성과급 잔치…아시아나만 쏙 빠져

대한항공은 최근 사보를 통해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7%를 평균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달 지급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 14조5751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성과급 지급에 나선다. 코로나 19로 묶여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펜트업 효과(Pent-up, 억눌렸던 소비 폭발 현상)가 나타난 영향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직원들에게 성과급 200%를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지난해 실적 개선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의 훈훈한 분위기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씁쓸한 표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매출 6조5321억원, 영업이익 40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하지만 직원들을 위한 성과급은 없다. 되레 연봉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3년째 직원들 연봉을 동결하다가 2022년 2.5% 인상했다. 신입사원 채용은 2020년이 마지막이다.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입금 이자로 지출하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이 빌려 쓴 차입금(리스 부채 포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조90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전 경영진들의 오판으로 대한항공과 합병을 해야 할 정도로 회사가 어려워졌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직원들이 짊어지고 가고 있다”며“피로도와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나, '직원 달래기' 나서 

상황이 이렇자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6일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직접 주관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성과급뿐 아니라 대한항공 합병에 따른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미국의 허가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화물사업본부 분리 매각, 구조조정 등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이 원 대표에게 쏟아낸 질문 대부분 분리 매각과 관련됐지만, ‘원론적인 답변뿐’이라는 불만을 낳았다. '합병 시 고용을 보장하느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직원의 처우는 인수기업에서 결정할 사항이어서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답하는 식이다. 분리 매각 대상인 화물사업본부에 대해서는 "고용 유지 관련 투자합의서나 신주인수계약, 시정조치 합의서 등 보호 장치가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최대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분리 매각이 진행되면 화물산업본부 직원 800여 명이 새 회사로 옮겨야 한다. 회사 재무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30억 달러(약 4조원)의 외화 부채로 인한 손실이 821억원인 데다 임차기가 많아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많이 들어 영업이익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성과급 지급과 관련 아직 미지급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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