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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 전세계 통신망 마비시킬 핵 EMP 무기 개발 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새 핵무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중국에 관련 사실을 알리면서 “중국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공동 대응을 요구했다.

CNN은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폭발 시 엄청난 에너지 파동을 일으켜 (우주에서)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위성 형태로 일정 궤도에 올린 핵무기가 폭발하면서 일으키는 전자기파(EMP) 공격을 의미한다.

소식통들은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신형 핵 EMP 무기 개발에 성공해 실전 배치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핵 EMP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의 핵 지휘·통제 위성은 물론 전 세계 휴대전화와 인터넷, 위성항법장치(GPS) 등 위성 기반 체계가 먹통이 되면서 일상생활이 멈춰설 수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무기가 사용된다면 핵무기 역사상 가장 위험한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되는 것”이라며 “일상생활에 극심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방당국은 아직 개발 중인 단계로 궤도에 띄우는 등 배치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을 중국·인도 등과도 논의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6~17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직)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을 잇따라 만나 “우주에서 핵폭발이 일어나면 미국 위성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위성도 파괴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과 인도가 나서서 말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핵 EMP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우주 공간에서의 군사적 이용을 제한하는 ‘우주 조약’(1967년 발효)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약에 따르면 우주 공간에선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배치가 금지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6일 “현재 러시아가 하는 일로 미국민이나 세계 어느 곳에도 핵 위협은 없다”면서도 “그들이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할 모든 것은 위성과 우주, 그리고 잠재적으로 위성을 손상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소형 집합 위성을 활용하면서 러시아군이 고전했다”며 “기존에 개발하던 미사일로는 광범위하게 흩어진 위성들을 무력화할 수 없기 때문에 핵 EMP 무기 개발에 나섰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 쿠바 대신 러와 밀착 “형제국”=북한 노동신문은 김수길 노동당 평양시당위원회책임비서가 15일~17일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주관하는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며 북·러 교류를 대대적으로 부각했다. 김수길은 공개 연설에서 “미국과 서방 집단의 패권주의에 맞서 영웅적 싸움에 떨쳐 나선 형제적 러시아 인민과 장병들에게 전적인 지지 성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엔 북한의 ‘전통 형제’인 쿠바도 참석했으나, 북한 매체들은 쿠바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14일 한국과 깜짝 수교를 발표한 쿠바에 불쾌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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