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상 딛고 날아오르는 OK금융그룹 차지환

중앙일보

입력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 사진 한국배구연맹

계속되는 부상을 이겨내고 날아오른다. 차지환(28)이 순위 다툼을 벌이는 OK금융그룹에 힘을 실고 있다.

OK금융그룹은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탠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을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도 OK는 에이스인 레오가 38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차지환이 14득점을 올리며 레오를 도왔다. 차지환은 이날 22개의 공격을 시도했고, 14개를 성공시켰다. 범실은 하나, 차단도 하나 밖에 당하지 않았다. 공격성공률은 63.6%, 효율은 54.5%.

차지환은 "예전에는 강타가 분위기를 바꾼다고 생각하고, 내 장점이라 생각했다. 무조건 공격에 집중했다. 감독님을 만나고는 리바운드 플레이나 페인트가 늘어났다. 강한 공격으로 꼭 집어넣어야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상황상황에 맞게 시야를 넓혔다"고 말했다.

차지환은 "중위권 팀들 승점이 몰려 있어 시즌 끝날 때까지 누가 올라갈지 모른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5라운드 들어 (전날까지)1승 3패였지만 지는 경기에서도 승점을 따내기도 했다. 밑에 있는 팀들에게 잡히면 올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전력전까지 기세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차지환은 2m1㎝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다. 공격, 리시브, 블로킹, 수비까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엔 개막 전에 부상을 입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날 올린 14득점이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그는 "리시브 부담감이 생겨 조금 더 그 쪽에 신경썼고, 공격적인 생각을 많이 하진 못했다. '한 점 한 점 간절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컨디션이 어떻든 간절하게 하자는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뛰고, 수비 하나라도 건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 사진 한국배구연맹

경기 도중 차지환은 엔드라인 뒤 보호 펜스에 부딪히는 허슬플레이를 했다. 차지환은 "조금 더 빨리 반응했으면 던졌으면 잡을 수도 있었다. 여기서 많이 다치니까 무섭기도 했는데. 못 잡은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차지환은 2022시즌 뒤엔 손가락과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컵대회를 앞두고는 무릎 부상을 당했다. 차지환은 "비시즌 때 코보컵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FA 시즌이라 임하는 각오가 달랐다"며 "부상당하면서 재활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 3라운드 복귀해서 경기가 안 되고, '또 다치면 어쩌지'라는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결국은 마음가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차지환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거고, 스타팅으로 계속 나가는데 감독님이 믿음을 주시고 있다. 지금 몸은 제일 좋았을 때 비하면 70~80% 정도다. 어떤 마음으로 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공격이 안 되면 수비, 리시브, 블로킹, 유효블록이라도 하겠다. 1점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 (송)희채형도 있기 때문에 저한테는 도움이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