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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광대 의대생 160명, 첫 집단 휴학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최근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광대 의대생 160여명이 정부의 의대 정원 계획에 반발하며 휴학을 신청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집단적으로 휴학계를 접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8일 “전국 40개 의대 중 원광대 의대생들이 유일하게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산상으로 신청이 들어온 것이며 원광대 학칙상 휴학을 위해 필요한 다른 필요 서류는 첨부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40개 의과대학 학생 대표기구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6일 “단체 행동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는 “휴학계를 제출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의대협 SNS

의대협 SNS

동맹 휴학을 발표한 일부 대학의 경우, 학부모 동의나 지도교수 면담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해서 휴학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행동 가시화…대학들, “불이익 당하지 않게 설득할 것”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손팻말이 놓여 있다. 뉴스1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손팻말이 놓여 있다. 뉴스1

의대생들의 집단행동도 19일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의대 본과 수업은 2월 초·중순부터 시작되는데, 수업 거부 등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 대학의 기획처장은 “학생들로부터 지난 16일 오후에 동맹휴학 통보를 받았다. 우리는 수업은 그대로 강행할 예정이라 19일(월)부터는 강의실이 비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의대 본과생의 학부모는 “아이가 19일 강의에 가지 않겠다며 다른 일정을 잡더라”고 말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19일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각 대학 총장들과 온라인 회의를 연다. 지난 1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무처장단과 회의를 연 데 이어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을 자제시키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휴학 신청 등에 대해 요건과 처리 절차를 정당하게 지켜 소위 ‘동맹 휴학’이 승인되지 않도록 학사관리를 엄정하게 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우선 학생들을 설득해 휴학계 제출을 최대한 막는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처장은 “우리는 휴학계를 신청하기 전 상담센터나 지도교수의 서명이 있어야 휴학계를 제출할 수 있게 돼 있다”며 “휴학계 승인 없이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으면 교육부 말대로 원칙대로 처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대를 운영하는 한 대학의 총장은 “올해는 정부의 입장이 과거보다 강경해 보인다. 국민 대다수가 이번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공감하지 못하는 데다 수업에 빠지면 유급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직접 만나 강조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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