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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핵관에 대한 특혜 없다"...與, 반환점 돈 공천 자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0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정 위원장은 대구(12곳)·부산(18곳)·울산(6곳)·강원(8곳) 등 4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뉴스1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0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정 위원장은 대구(12곳)·부산(18곳)·울산(6곳)·강원(8곳) 등 4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뉴스1

국민의힘의 공천 작업이 18일 반환점을 돌았다.

정영환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국회의원 133개 선거구에 대한 심사를 마쳤다”며 “남은 공천도 공정한 시스템, 데이터 공천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전체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마친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모두 89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또 44개 지역구는 경선을 붙이기로 했다. 전체 지역구 253곳 중 52.6%인 133곳의 후보자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이날 발표된 단수공천 명단엔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전 법률비서관과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행정관 등 두 명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포함됐다. 지금까지 본선에 직행한 대통령실 출신은 정무1비서관 출신인 전희경(경기 의정부갑) 전 의원을 포함해 모두 3명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주 전 비서관의 경우) 다른 후보 중 경쟁력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단수추천 기준에 따라서 한 것으로, (대통령실) 출신에 따라 굳이 역차별받을 이유는 없었다”고 했다.

반면 김성용(서울 송파병), 김찬영(경북 구미갑), 정호윤(부산 사하을) 등 대통령실 출신 행정관은 각각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 구자근 의원, 조경태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최초 청년 참모였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부산 수영에서 전봉민 의원과 경선한다. 당 관계자는 “이른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출신 핵심 관계자)’ 에 대한 특혜가 없다는 점이 지금까지 공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영남 지역에선 친윤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친윤 초선 그룹으로, 지난해 3월 당시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초선 연판장’ 사태를 주도했던 강민국(경남 진주을)ㆍ정동만(부산 기장)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초선 서일준(경남 거제) 의원도 본선에 직행했다.

‘원조 윤핵관’ 윤한홍(재선ㆍ창원 마산회원) 의원과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유세지원본부장을 지낸 박대출(3선ㆍ경남 진주갑) 의원, 검사 출신 정점식(재선ㆍ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도 공천이 확정됐다. 당 요청에 따라 ‘낙동강 벨트’로 출마 지역을 옮긴 중진 서병수(5선), 김태호(3선), 조해진(3선) 의원은 각각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경남 김해을에 전략 공천됐다. 경남 창원 의창이 지역구인 김영선(5선) 의원도 18일 경남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선 윤재옥(3선ㆍ대구 달서을)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 출신 추경호(재선ㆍ대구 달성) 의원만 단수공천을 받았다. 5선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검사 출신인 정상환 전 인권위 상임위원과 경선을 치른다. 김기현(울산 남을) 전 대표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 경선에서 맞붙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공관위 관계자는 “‘경쟁력이 높다면 굳이 다른 눈치를 보지 말자’고 공천 원칙을 세웠다”며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경쟁력 조사 등 구체적인 데이터에서 다른 후보보다 월등히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현역 교체율…용핵관 점령 실패인가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과거 총선 공천보다 현역 교체율이 떨어지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장제원(부산 사상),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 두 명이다. 비례대표 의원 2명만 공천 배제(컷오프)됐고, 지역구 현역 의원 중에선 아직 컷오프 대상이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한 27명 의원을 포함해, 전체 의원의 3분의 1가량이 본선 기회를 갖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이와 관련해 여권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총선 참패까지 겹치며 인적ㆍ지역적 기반이 붕괴한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아직 영남 현역 물갈이가 적다는 건 결과적으로 용핵관이나 검사 출신이 밀고 들어오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한다. 이른바 ‘쌍특검법(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ㆍ대장동 특혜 의혹 특별검사법안)’ 재표결 시 표이탈 및 개혁신당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현역 컷오프 발표를 늦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19일부터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 출마자의 지역구 재배치 및 컷오프 등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특정 지역구에 집중된) 우수한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해야 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지금까진 비교적 간단했는데, 이제 고차 방정식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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