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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향기 한달 빨리…올해 제주 벚꽃은 언제 피나

중앙일보

입력

기온 높아 일찍 피어난 매화...벚꽃도?

지난해 3월 24일 제주 전농로 벚꽃길 왕벚꽃축제 현장에 피어난 벚꽃. 최충일 기자

지난해 3월 24일 제주 전농로 벚꽃길 왕벚꽃축제 현장에 피어난 벚꽃. 최충일 기자

제주에서 봄을 알리는 ‘매화’가 평소보다 한 달 이상 일찍 피어, 그 이후 피어나는 ‘벚꽃’ 개화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기상청은 매화가 올해 제주에서 평년(2월 16일)보다 32일 이른 지난 1월 15일 개화했고, 만발 시점도 평년(3월 13일)보다 46일 이른 1월 26일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기상청은 청사 내 정원에 심어진 관측목을 기준으로 개화 시점을 추정한다. 제주청은 제주시를 기준으로 1월 초부터 중순까지 평년보다 일 최저기온은 2.0℃ 이상, 일 최고기온은 3.3℃ 이상 높은 기온이 나타나 개화와 만개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제주청은 관측 표준목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개화’, 나무 전체에 80% 이상 꽃이 피었을 때 ‘만발’이라고 한다.

전문가 “3월 제주 날씨에 달렸다” 

지난 2021년 3월 24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 피어난 벚꽃. 최충일 기자

지난 2021년 3월 24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 피어난 벚꽃.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관광업계에선 이른 매화 소식에 벚꽃 개화 일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매화 개화일을 토대로 벚꽃 개화일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관건은 3월 기상 상황이다. 이 시기 날씨, 특히 기온이 벚꽃 개화시점에 실질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제주도 벚나무 개화일 평년값은 북부인 제주가 3월 25일, 남부인 서귀포가 3월 24일이다. 기상청이 지난 8일 발표한 1개월 전망(2월 19일∼3월 17일)에 따르면 3월 초·중순 기온 예측치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다.

이 확률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도 제주에선 3월 중하순인 3월 20일을 전후해 벚꽃 개화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을 할 수 있다. 그간 제주 벚꽃은 지난해 3월 22일, 2022년 3월 25일, 2021년 3월 17일, 2020년 3월 24일, 2019년 3월 25일 등 대부분 3월 중하순에 피었다. 만발은 지난해 3월 27일, 2022년 3월 29일, 2021년 3월 22일, 2020년 3월 27일, 2019년 3월 29일 등 개화 후 약 1주일 후다. 벚꽃 개화 관측이 시작된 1940년 이후 제주에서 가장 일찍 벚꽃이 개화한 해는 1992년으로, 3월 9일이다. 반면 1945·1946·1947·1949·1952년에는 이보다 한 달 가량 늦은 4월 9일에 개화했다.

공식 개화 전, 매년 먼저 피는 꽃 있다!

지난해 3월 16일 제주시 도두동의 도두봉 인근 한 벚꽃나무가 제주기상청의 공식 벚꽃 개화일(3월 22일)보다 일주일 가량 앞서 만개해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최충일 기자

지난해 3월 16일 제주시 도두동의 도두봉 인근 한 벚꽃나무가 제주기상청의 공식 벚꽃 개화일(3월 22일)보다 일주일 가량 앞서 만개해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최충일 기자

다만 제주기상청 관측목에서 개화하기 전에도 지역에 따라 벚꽃을 볼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제 지난 몇 해 동안 서귀포시 중문동과 제주시 도두동의 일부 벚꽃나무 등은 표준목 개화 평년값보다 1~2주 일찍 꽃을 피워 시선을 끌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식물의 발아와 개화에는 기온이 주요 역할을 하는데 벚꽃이나 매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그 밖에 일조·일사 등 외부 기상조건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년 3월말께 제주도내 벚꽃 명소에서 축제가 열린다. 올해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3월 22∼24일, 장전리 왕벚꽃 축제는 3월 23~24일 열릴 예정이다. 제주 벚꽃 명소는 제주시 종합운동장 인근, 제주대학교 진입로, 서귀포시 녹산로 도로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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