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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母 "나흘 전만 해도 아들 건강하고 활기차"…커지는 살인 의혹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지 전해진 16일(현지시간),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독일 뮌헨에서 보안 회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지 전해진 16일(현지시간),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독일 뮌헨에서 보안 회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6일(현지시간) 수감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발니의 측근들이 그가 일주일 전만 해도 건강했다고 증언하며 암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이바노브나 나발나야는 지난 12일 교도소를 방문했을 때 아들이 건강하고 활기 있었다고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말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는 “러시아 정권과 푸틴은 그들이 러시아에 하는 잔혹한 행위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치학자 예카테리나 슐만도 나발니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건강했다면서 그의 사망이 “살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측근이자 나발니가 설립한 ‘나발니본부’ 대표인 레오니트 볼코프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게 사실이라면 ‘나발니가 죽었다’가 아니라 ‘푸틴이 그를 죽였다’일 것”이라고 썼다.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4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화상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4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화상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재벌 출신 반정부 인사인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공식적인 이유와 상관없이 그의 독살을 처음 승인하고 그를 투옥한 푸틴이 그의 이른 사망에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2020년 8월 나발니가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쓰러졌을 때 크렘린궁 배후설이 불거졌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오는 3월 15~17일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에 투표용지에 나발니의 이름을 적자고 제안했다.

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법의학적 자료가 없는 상태인데도 서방은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러시아 관영 통신사들은 나발니 사망 소식을 주요 기사로 노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한 독립 언론은 통합러시아당이 나발니의 사망을 계기로 정부 비판론이 커질 것을 경계하는 듯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논평하지 말자”고 의원들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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