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즌1부터 정주행 열풍…아는 맛 승부 통한 ’크라임씬 리턴즈’

중앙일보

입력

7년만에 OTT로 돌아온 '크라임씬'. 사진 '크라임씬 리턴즈' 포스터

7년만에 OTT로 돌아온 '크라임씬'. 사진 '크라임씬 리턴즈' 포스터

아는 맛에 특별함을 더했더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JTBC ‘크라임씬’이 7년만에 티빙 오리지널로 부활해 기존 팬을 만족시킨 것은 물론, 신규 시청자 모집에도 성공했다. 전 시리즈 정주행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티빙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 프로그램으로 올라섰다.

15일 티빙에 따르면 설 연휴인 지난 9일 공개된 ‘크라임씬 리턴즈’(이하 리턴즈)는 하루만에 예능 콘텐트 부문 인기 순위 1위에 올라 줄곧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JTBC에서 방영하고 티빙에서 독점 VOD 서비스 중인 ‘크라임씬3’과 ‘크라임씬2’는 ‘오늘의 티빙 톱20’ 차트에서 각각 8위와 9위에 랭크했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이전 시즌 포맷 그대로 현장검증과 브리핑 시간을 갖는다. 사진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는 이전 시즌 포맷 그대로 현장검증과 브리핑 시간을 갖는다. 사진 티빙

B급 감성까지 그대로

‘리턴즈’ 흥행 배경엔 “아는 맛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는 윤현준 PD(스튜디오슬램 대표)의 전략이 있었다. 윤 PD는 시즌1부터 함께 한 전효진 메인작가를 중심으로 제작진을 꾸려 이전 시즌의 장점만 모아 업그레이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워낙 힘들다고 악명이 높아서 아무도 작가 지원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지원자들 모두 광팬이었다. 프로그램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반겼다.

'크라임씬 리턴즈'의 첫 에피소드 무대인 비행기 세트. 사진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의 첫 에피소드 무대인 비행기 세트. 사진 티빙

한 에피소드를 2회차로 쪼개 분량을 늘린 시즌1의 방식, 탐정 보조 역할을 최소화해 멤버들의 팀워크가 돋보이게 한 시즌2 구성을 ‘리턴즈’에서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흥신소 대표 ‘장흥신’(산장 살인사건), 무속인 ‘하선녀’(교차로 살인사건) 등 이전 시즌의 대표 캐릭터도 언급돼 기존 팬들의 재미를 유발했다. ‘리턴즈’에 나온 촌스러운 증거사진은 온라인에서 ‘무근본 합성사진’이라 불리며 화제가 됐다. 출연자 얼굴을 허접하게 이어 붙인 B급 감성의 사진들은 과몰입을 방지하는 ‘크라임씬’만의 시그니처다.

'크라임씬 리턴즈'만의 허접한 합성사진. 사진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만의 허접한 합성사진. 사진 티빙

믿고 보는 롤플레잉 경력자들

‘추리 여왕’ 박지윤과 명품 추리를 보여주는 장진의 호흡도 여전했다.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 ‘고시원 살인사건’에선 두 사람이 각각 ‘박주인’과 ‘장슈퍼’로 분해 달콤살벌한 연인 관계를 연기했다. 이들의 수식어답게 추리력도 빛났다. 정전으로 계획범죄가 실패로 돌아간 현장이라는 걸 박지윤이 밝혀냈고, 장진은 작가적 접근으로 모든 단서를 놓치지 않고 스토리에 꿰어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크라임씬 리턴즈'로 돌아온 '추리여왕' 박지윤. 사진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로 돌아온 '추리여왕' 박지윤. 사진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에서 날카로운 추리로 범인을 검거한 장진. 사진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에서 날카로운 추리로 범인을 검거한 장진. 사진 티빙

또 다른 ‘크라임씬’ 경력자인 장동민은 소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동시에 개그맨의 자아를 적절히 섞어 재미를 줬다. 2014년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는 키는 10년만에 멤버로 합류하고, 빈틈을 보이는 듯 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는 누적상금 압도적 1위(900만원, 4회 기준)로 앞서가고 있다.

‘리턴즈’만의 포인트

'크라임씬'의 신구멤버 안유진과 장동민. 사진 티빙

'크라임씬'의 신구멤버 안유진과 장동민. 사진 티빙

주현영과 안유진은 ‘리턴즈’에 새로 합류했다. ‘은은한 광기’의 캐릭터에 몰입해 무섭도록 연기를 잘했던 주현영은 마지막까지 숨은 공간을 찾아 단서를 발견하는 집착을 보여줬다. 안유진 또한 ‘맑은 눈의 단서 집착러’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윤PD는 “물건을 잡으면 놓지 않을 정도로 집착이 심하면서도 똘똘하다. 캐릭터에 몰입하면 누구에게도 대들 수 있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역할극에 몰입한 '크라임씬 리턴즈' 출연자 키(왼쪽), 주현영, 박지윤. 사진 티빙

역할극에 몰입한 '크라임씬 리턴즈' 출연자 키(왼쪽), 주현영, 박지윤. 사진 티빙

OTT에 와서 제작비를 오히려 4~5배 키웠다. 매니어 시청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세트장을 넓히고 소품에도 디테일을 심었다. 첫 에피소드인 ‘비행기 살인사건’ 편은 비행기와 사무실 공간이 주는 웅장함으로 시선을 모은 데 이어, 용변 디테일이 살아있는 가짜 오물통으로 원초적인 웃음을 줬다. 죽은 피해자를 묘사했던 인형도 조금 더 사실적으로 만들었다. 방송과 달리, 티빙에선 몇 번이고 되돌려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세밀하고 완벽해야 했다는 제작진 설명이다.

이전 시즌보다 4~5배 제작비를 투입한 '크라임씬 리턴즈'. 사진 티빙

이전 시즌보다 4~5배 제작비를 투입한 '크라임씬 리턴즈'. 사진 티빙

윤PD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짜는데 길게는 두 달 걸렸다. 전에는 허술해도 방송시간이 있어 가야 했지만 이젠 다르다. 버그가 하나도 없어야 했고 출연자가 모든 해석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없어졌던 프로그램을 살린 건 팬들 덕분이다. 이왕 ‘리턴즈’를 공개했으니 다음 시즌을 보고싶다는 말도 듣고 싶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