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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의 복귀전서 섕크까지…우즈는 그래도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타이거 우즈(49·미국)가 10개월 만에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 복귀전 첫날을 1오버파로 마쳤다.

16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6개를 기록했다. 우즈는 7언더파 64타로 선두에 나선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8타 뒤진 공동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50위 이내 또는 선두와 10타차 이내에 들어야 3·4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2라운드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중도 기권한 우즈는 이날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PGA 투어 정규 대회에 나섰다. 우즈는 마스터스 직후 발목 수술을 받았고, 재활과 체력 훈련을 병행하면서 복귀를 준비해왔다.

16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 AP=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두 차례 이벤트 대회에 출전해 여전히 힘 있고 날카로운 스윙을 보였지만, 정규 대회의 긴장과 압박감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다. 막대한 체력과 집중력도 요구된다. 실제로 우즈는 이날 한결 건강해진 몸으로 나타났지만, 실전 감각이 덜 회복돼 애를 먹었다.

그래도 우즈는 경기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팬들은 구름처럼 모여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2021년 교통사고 이후 늘 불편해 보였던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개선된 점도 고무적이다. 오르막을 예전보다 수월하게 올랐다. 우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발은 괜찮다. 다리는 조금 아프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거리도 젊은 선수에 뒤지지 않았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304야드, 최장 비거리가 332야드까지 나왔다. 17번 홀(파5·609야드)에서 324야드 티샷을 기록한 뒤 268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경기에 나서면 확실히 아드레날린이 솟아서 더 멀리 나간다"고 했다.

16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다만 샷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다. 티샷이 6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그린을 8번 놓쳤는데, 이중 6번이 보기가 됐다. 그린에서도 고전했다. 정규 타수 기준 평균 퍼트가 1.7개였다. 18홀 퍼트 개수 30개도 많은 편이었다.

우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7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 때 섕크를 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섕크는 클럽 페이스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호젤 부위에 공이 맞아 터무니없이 오른쪽으로 비켜 날아가는 현상이다. 초보 골퍼들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프로 선수가 경기 중 섕크를 내는 일은 아주 드물다.

우즈가 섕크를 낸 공은 오른쪽 숲으로 날아갔다. 그가 나무 틈새로 볼을 쳐내 그린까지 올라왔지만, 파를 지키지는 못했다. 우즈는 "섕크를 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16번 홀부터 허리에 경련이 있었다. 몸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16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그래도 파 3 홀인 4번과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을 때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잘 맞아떨어져 박수를 받았다. 우즈는 "좋은 점도 많았고 별로였던 점도 많았다.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하면서 일관성 없는 경기를 했다"며 "한동안 실전 라운드를 하지 않아서 즉석에서 느낌에 따라 샷을 조정하는 방법을 잊었다. 2라운드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랄 뿐"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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