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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직원 40%, 최근 3년내 뽑았다"…몸집 키우는 '수퍼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피터 배닝크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몇년 사이 수천 명의 직원들이 새로 합류했다. 회사 전체 직원 40%가 3년 내 입사한 이들”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실적발표하고 있는 배닝크 ceo. 로이터=연합뉴스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피터 배닝크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몇년 사이 수천 명의 직원들이 새로 합류했다. 회사 전체 직원 40%가 3년 내 입사한 이들”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실적발표하고 있는 배닝크 ceo.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수퍼을’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장비·설계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피터 배닝크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연차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직원 수 천명이 새로 합류했는데, 현재는 직원의 40%가 3년 내 입사자”라고 소개하며 “10년 내 반도체 산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에 대비해 우리 조직도 빠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3년간 매년 매출 최고치를 경신한 덕에 채용도 대거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순매출 276억유로(약 40조1193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ASML “올해는 전환의 해”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배닝크 CEO는 다가올 2025~2026년 반도체 업계의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올해는 이에 대비할 ‘전환의 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AI, 디지털화, 에너지전환 등으로 인해 소비 시장에서의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고 이로 인해 성숙(레거시) 공정이나 첨단 공정을 위한 노광장비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며 “또한 반도체 사이클이 저점을 찍고 올해 4분기부터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장들이 생기고 있는 점을 짚으며 고객들의 장비 주문이 향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이같은 수요에 대비해 조직을 키우되, 비용 통제나 공급망 탄력성과 같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ASML의 차세대 노광장비 ‘하이-NA EUV(극자외선)’가 회사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ASML은 최근 이 제품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2층 버스 크기에 무게는 에어버스 항공기 A320 2대에 맞먹는 기기 한 대 가격은 3억5000만 달러(약 4640억원)에 달한다. 설치에만 6개월이 걸리고 250여 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현재 인텔에 한 대가 배송됐으며 삼성전자 등에도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ASML 관계자는 “반도체 칩 크기를 줄이고 밀도를 높이는 장비로, 이를 활용한 대량생산이 시작될 2026~2027년에는 기술의 변곡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의 최신 노광장비 하이 NA EUV. 로이터=연합뉴스

ASML의 최신 노광장비 하이 NA EUV.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출 제한 영향은

지난해 ASML 매출의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나왔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이 ASML의 첨단 반도체용 EUV 장비를 구매하기 어려워지자 ASML은 중국에 이보다 낮은 수준의 심자외선(DUV) 장비 위주로 수출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가 더 강화되며 ASML은 DUV 수출도 지난해보다 10~1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ASML은 향후에도 중국에 비 첨단 장비 위주 수출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 다른 슈퍼을 ARM도 승승장구

AI 반도체 시장 확대는 또다른 ‘수퍼을’인 ARM에도 기회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영국 ARM은 반도체 칩의 기본 설계 방식(아키텍처)을 만드는 회사로, 반도체 회사들에 설계 밑그림을 제공하고 사용료(로열티)를 받고 있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설계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ARM은 지난 7일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 급증했다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로열티 수입이 늘어난 결과다. 이후 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이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90% 이상 오르고 이날도 5% 이상 오르며 AI 주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의 자산도 올해 들어 38억달러(약 5조원) 가량 불어났다. 소프트뱅크는 ARM 의 지분 90%을 갖고 있으며, 손 회장은소포트뱅크 주신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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