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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2차전지 '니켈' 매장량 세계 톱3…한류도 인기몰이 [한국·쿠바 수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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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쿠바와 수교하자 경제 협력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쿠바가 중남미 국가 중 65년간 유일한 미(未)수교국이었을 정도로 문을 굳게 닫은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단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중남미 경제 블록’으로 영토 확장에 의미를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본부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쿠바 수교와 관련해 “쿠바는 그동안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통상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교를 통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한 만큼, 앞으로 국제 사회의 대(對) 쿠바 제재 상황을 봐가며 무역 투자를 원활하도록 돕는 협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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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섬나라인 쿠바는 경제적으로도 세계와 고립됐다. 1980년대 말 사회주의권 붕괴에 따라 물자 지원이 끊기면서다. 미국이 1992년 ‘쿠바 민주화법’ 등을 발효하며 해외 자본 유입을 막는 등 제재를 강력히 추진한 것도 경제위기를 앞당겼다. 현재도 식량난·전력난이 심각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쿠바의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10.9%를 기록한 뒤 2021~2022년 0∼1% 안팎에 머물렀다.

한국과 교역 규모도 크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쿠바가 속한 중남미 경제권은 아시아-북미-유럽-대양주에 이어 5대 경제권 규모다. 쿠바는 지난해 기준 한국의 248개 수출국 중 수출 규모가 139위다. 자동차와 건설 중장비 등 3567만9000달러를 수출했고, 사탕수수 원료와 커피 등 684만6000달러를 수입했다.

경제가 낙후한 만큼 미래 가능성은 있다. 먼저 인근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니켈·코발트·망간 같은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2차전지 핵심 광물인 니켈은 세계 6위(2021년 기준) 생산국이다. 추정 매장량은 세계 2~3위 수준이다. 특히 한국과 수교가 상징하듯 최근 경제 개방 의지가 강한 데다 한류까지 확산 세다.

홍성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장은 “중남미 국가는 자원 공급망 측면뿐 아니라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중요하다”며 “쿠바는 단순히 개별 국가 자체보다 향후 커질 중남미 경제 블록과 협력 강화 측면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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