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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새 1.5억 뛰었다"…서울 아파트 전셋값 9개월째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뉴스1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뉴스1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오는 6월 전세계약 만기를 앞두고 직장과 가까운 서울 마포구 아파트 전세 시세를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만 해도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면적 84㎡ 전세 매물이 8억원대도 보였는데 올해 9억원대로 쑥 올라와서다. 최씨는 “학군지나 역세권쪽은 전세 시세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9개월째 오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이번 주(12일 기준)까지 39주 연속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누적 상승률로 따지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4.20% 올랐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이 1.5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전셋값 오름폭이 훨씬 가파르다. 성동구(8.58%)가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7.17%), 양천구(5.73%), 동대문구(5.15%), 마포구(4.86%) 순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학군지 전세는 불과 몇 달 새 1억원 이상 오른 단지도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1억원이던 전세가 이달 12억5000만원에 계약이 됐다. 두 달 새 1억5000만원 올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전세가격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도 지난해 6월 말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격 강세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로 인해 매매보다 전세 선호가 높아진 데다 서울의 경우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연구위원은 “매맷값은 고금리 속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인 데 반해 전셋값은 2021년 고점 대비 덜 회복한 상태여서 수요자들이 전세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전세대출금리도 내려가면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도 평균 53%대로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전세로 살면서 매매를 관망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전세가는 당분간 강세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유난히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은 점도 전세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422가구로, 지난해(3만2879가구)보다 2만여 가구 적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실제 서울에서 전세 매물은 점점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3500여건으로, 1년 전(5만2000여건)에 비해 34%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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