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졸전과 대표팀 내분 등으로 경질론에 직면한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거취 등을 논의하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선수 탓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위원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JTBC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손흥민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식으로 변명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회의 참석 1시간여 만에 퇴장했다.
해당 위원은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두둔하기 바빴다"며 "전력강화위를 위해 준비한 선수단 스케줄, 훈련 내용 등 자료는 이미 다 아는 내용들로 유의미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작년 2월 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1년 만이다.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직후 브리핑을 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