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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클린스만 사실상 경질...정몽규 회장 승인 절차만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황보 본부장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미국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회의는 아시안컵 결과와 대표팀 운영을 비롯해 현재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황보 본부장은 "(요르단이) 준결승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고, 재임 기간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선수단 관리와 관련해선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점에서 부족했음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또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 태도에 대해서도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스포츠인 축구에서 그동안 대표팀 감독은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돼 왔는데 근무 태도가 이슈가 되는 그 자체가 더이상 안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이상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며 "오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집행부는 전력강화위 결과와 함께 앞서 13일 열린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 나온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사실상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임이 결정되면 지난해 2월 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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