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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제친 中 BYD 전기차 한국 상륙 초읽기… ‘갓성비’ 먹힐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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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1위에 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상륙한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 3’를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저렴한 ‘갓성비’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을 평정한 BYD가 한국 시장에 얼마나 파고들지 주목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전기 승용차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BYD 관계자는 “한국 시장 출시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밝혔다.

BYD의 중형세단 실(SEAL). 연합뉴스

BYD의 중형세단 실(SEAL). 연합뉴스

이를 위해 BYD는 다음달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정부 인증 절차에 나선다고 한다. 국내에서 전기차를 팔려면 주행 가능 거리와 에너지소비 효율, 배터리 안전성 등 환경·안전 인증을 받은 뒤 보조금 지급 여부를 평가받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YD가 애프터서비스(A/S) 망을 확충하기 위해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고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부터 법무 담당 변호사 채용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 준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日에서는 현대차 제친 BYD

왕촨푸 BYD 회장. 중앙포토

왕촨푸 BYD 회장. 중앙포토

지난 2022년 BYD는 일본 시장에 현대차와 나란히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엔서 현대차(492대)보다 3배 이상 많은 1511대를 판매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이 작긴 해도, 양사 간 경쟁만 놓고 보면 BYD가 판정승을 거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격’이 일본 시장에서 승패를 갈랐다고 본다. 현대차는 수소차 넥쏘를 제외하면 현재 일본에서 전기차 2종(코나 EV‧아이오닉5)을, BYD는 전기차 2종(아토3‧돌핀)을 팔고 있다. 두 회사 전기차의 라인업과 포지션이 비슷한데, 아이오닉5의 가격이 보조금을 적용해도 BYD의 아토3(4400만원대)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비싸 일본 소비자들이 BYD에 쏠렸다는 것이다.

BYD는 한국에서도 아토3를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후반에 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3와 비견되는 기종인 아이오닉5의 경우 국내에선 보조금 포함시 4000만원대 중반에 구입할 수 있다. 전기차 동호회 등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차의 제일 문제는 내구성과 AS인데 가격이 파격적으로 싸다면 한국에서도 시장 경쟁력이 있겠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도 BYD 한국 상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BYD 국내 출시와 별개로 일찌감치 남양연구소에서 아토3 등 주력 모델을 뜯어보는 등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3와 마찬가지로 ‘갓성비’ 모델로 꼽히는 기아의 EV3도 올 6월 출시한다. 기아는 3000만원대(보조금 적용시)에 구입할 수 있는 소형 전기 SUV로 EV3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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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공장도 짓는다… 美 본토 공략 나서나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BYD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초로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1위 업체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주로 중국 밖 생산 거점을 늘리는 방식이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헝가리에 공장을 지은 데 이어, 멕시코에도 생산 기지를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BYD가 멕시코 공장 설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공장 위치를 포함한 조건들을 놓고 관계자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진출시 BYD는 대미 수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일명 신NAFTA로 불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라, 멕시코 공장에서 BYD 전기차의 부품 75%를 생산한다면 관세 없이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멕시코는 인건비나 땅값도 저렴해 ‘세계 대기업의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테슬라를 제치고 나자 BYD에 대한 평가도 확 바뀌었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BYD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웃음거리였지만 지금 비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세련된 디자인과 저렴한 배터리 등 BYD 성공 전략을 집중 보도했다. 13년 전 미국 방송에서 BYD 차량을 비웃고 조롱하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이 영상은 수년 전 일이며 현재 비야디의 경쟁력이 매우 강하다”고 말을 바꿨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때 “무역 장벽이 없다면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경쟁사들을 괴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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