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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딱 맞네…'이강인과 멱살' 손흥민과 클린스만 발언 재조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14일 알려지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전 패배 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전 패배 후 올린 게시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팀이 돼야한다는 내용의 글을 함께 올렸다. 사진 클린스만 감독 인스타그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전 패배 후 올린 게시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팀이 돼야한다는 내용의 글을 함께 올렸다. 사진 클린스만 감독 인스타그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표 선수들이 어깨동무하고 둥그렇게 모여서 합심을 다짐하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팀이 돼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올린 글이다.

참패로 대회를 마쳤던 당시에는 클린스만 감독의 게시물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요르단과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멱살잡이를 했고 고참선수들이 이강인의 출전 제외를 요청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팀 내 갈등 상황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언급으로 해석되고 있다.

요르단전 패배 직후 인터뷰에서 클리스만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요르단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손흥민의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요르단전 패배후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지 묻는 말에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연합뉴스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연합뉴스

당시에는 패배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나온 일반적 발언으로 여겨졌지만 당시 팀 내 갈등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돼 테이핑을 하고 요르단과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은 아울러 "대표팀에서 1년 정도 하셨는데, 한국에 돌아가셔서 더 많은 분석을 하실 거다. 더 단단한 팀을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클린스만 감독을 두둔했다. 또 "내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 데 있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대회였다. 많은 선수의 희생, 헌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너무나도 선수들한테 미안하고 또 저희 팬분들한테 또 대한민국 국민분들한테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고 자책했다.

이강인은 "우리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며 "지금 당장은 한 선수, 감독님, 그런 분들을 질타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대표팀, 우리나라가 축구 측면에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 잘 생각해보고 노력해야 한다"며 "나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직 부족하다. 다시 되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요르단과 경기에서 한국은 90분 동안 단 한개의 유효슈팅도 때리지 못하고 완패했다. 이 때문에 경기 하루 전날 선수단에게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음에도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요르단전에 임하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가중된 것이 아니냐는 질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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