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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대 거절'에…조국 "입장 충분히 이해, 제 길 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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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자신의 신당과 선거 연합을 할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독자 노선 행보를 예고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옥현진 광주대교구 교구장과 이야기 하고 있다. 뉴스1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옥현진 광주대교구 교구장과 이야기 하고 있다. 뉴스1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국 신당'은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의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한 박홍근 의원의 언급에 "박 의원이나 민주당 지도부나 저나 윤석열 정권을 물리치고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는 것에 대한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저는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고 했다. 다만 다른 정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정당과는 당연히 손잡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민주당의 연대 거절에 조 전 장관이 독자 노선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신당 창당과 함께 민주당과 연대 의지를 밝힌 조 전 장관을 향해 민주당의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 단장인 박 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선 그었다. 되레 "절체절명의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창당은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어도 진보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최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과 손을 잡게 될 경우 중도층이 이탈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총선 행보를 본격화에 나선 조 전 장관은 이날 옥현진 대주교와 김희중 대주교를 차례로 예방하고 오후에는 전남 목포로 이동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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