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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간 尹 “싱가포르와 비교 안되게 발전가능”…특별법 제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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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싱가포르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발전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연 11번째 민생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반경 100㎞ 이내 첨단산업, 단지와 기업들이 즐비해 있다. 금융이나 물류만 저희가 잘 보완하면 첨단산업과 아울러 발전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초 중앙부처 업무보고를 겸해 시작된 민생토론회가 지방에서 열린 건 부산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정부는 국민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일자리, 인재, 생활 환경을 연계한 ‘지방시대 3대 민생 패키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며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및 경쟁력강화 위원회’를 구성해 5년 단위 종합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을 세우고 중·장기적인 부산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윤 대통령은 “부산에 금융물류특구와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 입주기업에 대한 재정·세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자율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해 인재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에 참석, 발언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에 참석, 발언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조속히 이전해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이끄는 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우선 산업은행 동남권 본부의 기능과 인력을 보강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법 개정 이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가 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북항 재개발, 경부선 지하화 등 3축 필수사업 이행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두고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미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화살이 활시위를 떠났더라도 표적을 맞힐 때까지, 끝까지 눈을 감지 않고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이 주도하는 교육발전특구를 만들어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인재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낙후된 사직구장과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중앙 정부가 지원하겠다”,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게 소아과 필수 의료 체계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말로 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 동래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 동래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행사에선 천하장사를 지낸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사회로 시민 패널과의 토론이 진행됐다. 한 워킹맘이 “제2의 도시임에도 중증 소아 환자를 지역 내에서 치료하기 어려워 양산 부산대병원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병원 건립을 건의하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복지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금융 회사들이 부산으로 오도록 지원해달라”는 한 부산대 학생의 말에 “산업은행 이전뿐 아니라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서울과 부산을 자석에 빗대 “자석이 하나만 있으면 철가루가 한쪽으로 몰려가지만, 양극으로 있으면 자석 주변에도 철가루가 있지만 양쪽 균형 때문에 가운데에서도 그 위치를 지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부산을 양극 체제로 천지개벽을 시켜야 하는 것은 부산만을 위한 게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250여 년의 전통을 지닌 동래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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