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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특혜의혹 김인섭 징역 5년…法 "정진상에 청탁 역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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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해 4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해 4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3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배임 혐의로 기소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대표에게 징역 5년에 추징금 60억원을 선고했다. 또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보석을 취소하고 구속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사업에서 피고인의 역할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청탁하는 대관작업 외에 구체적인 역할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어 알선 청탁 행위라는 점이 인정된다"며 "정바울 회장과 실질적 동업 관계를 인정할 수 없어 알선의 대가가 아니라면 거액을 지급받을 다른 이유가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알선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정바울 회장(구속기소)에게서 77억원을 수수하고,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통해 로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백현동 사업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하고 정 회장이 운영하는 성남알앤디PFV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정 회장이 기부채납 대상을 변경하고, 임대아파트 비율을 축소, 불법 옹벽설치 등을 부정적으로 승인받아 200억원의 특혜를 받았다고 검찰이 봤다. 정 회장은 성남알앤디PFV와 아시아디벨로퍼 등에서 48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6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반면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로비를 통해 특혜를 받을 생각도, 로비가 통할 거란 생각도 안 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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