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ACD)와 알츠하이머병(AD), 혈관성 치매(VaD)의 발병 위험을 진단 10년 전에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혈장 단백질 네 가지가 발견됐다.
중국 푸단대 상하이의대 위진타이 박사팀은 13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 성인 5만2000여 명의 혈장 단백질과 치매 발병 간 관계를 분석, 장기 치매 위험 예측 인자로 활용할 수 있는 단백질 4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도 건강한 성인의 장기 치매 위험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로 혈장 단백질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하나 또는 소수의 단백질에 초점을 맞췄거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같은 대규모 데이터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치매가 없는 참가자 5만2645명(연령 중앙값 58세)의 데이터에서 치매 예측 관련 혈장 생체 지표들을 찾아내고, 생체 지표 각각이 향후 14.1년간(중앙값) ACD와 AD, VaD 발병을 얼마나 예측하는지 조사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1417명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 발병 219명 등 833명이 연구 시작 10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았고, 10년 이후에 발병한 사람이 584명이었다.
연구팀은 분석에 포함된 1463개 혈장 단백질 중 4가지 단백질이 모든 원인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발병과 일관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4가지 혈장 단백질은 바로 신경아교 원섬유성 산성단백질(GFAP)와 미세신경섬유경쇄(NEFL), 성장분화인자15(GDF15), 잠복 형질 전환 성장 인자 베타 결합 단백질2(LTBP2) 등이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ACD, AD, VaD에 대한 10년간의 예측 모델을 만든 결과 4가지 단백질이 모두 높은 예측도를 보였으며, 특히 이전부터 치매 관련 인자로 주목받아온 GFAP가 치매와 연관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GFAP 수치가 높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32배 더 높았으며, 특히 GFAP와 LTBP2는 치매 예측 특이성이 매우 높았고, GFAP와 NEFL은 치매 진단을 받기 최소 10년 전부터 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GFAP가 모든 원인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조기에 평가하기 위한 잠재적 생체지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 결과는 치매 고위험군 선별과 조기 개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