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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본 한동훈…韓 결정적 장면으로 꼽은 이승만 업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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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 역정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뒤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들과 건국전쟁을 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한미상호방위조약 맺은 것과 제가 굉장히 감명 깊게 생각하는 농지개혁 해낸 것,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그분이 실제 이뤄낸 공과(功過)를 감안했을 때 폄훼하는 쪽으로 박하게 포커스(초점)가 맞춰져 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우리나라 안보 기틀을 만들고 농지개혁을 만석꾼 나라를 기업 나라로 바꾼 건 대단한 업적 아닌가"라며 "4·19 비판은 비판대로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이후 지주계급이 없어졌다. 몇 천 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나라에서 피 한 번 보지 않은 상태로 지주가 한 번에 없어진 것"이라며 "결국 기업가들의 혁신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게 대한민국을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결정적 장면"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전 대통령의 6·25 전쟁 당시 '한강 인도교 폭파 사건'과 정족수 미달의 헌법개정안을 불법으로 통과시킨 '사사오입 개헌' 등 과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과가 분명 있다. 그렇지만 사람의 생애 전체로 볼 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일도양단할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그분의 모든 게 미화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서는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운동권 청산론을 '친일파식 논리'라고 비판한 것 관련해 "자기들을 독립운동가처럼 이야기했는데,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 봉투를 돌리고 쌍욕을 하나.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표현"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국가보훈부 결정을 더불어민주당이 취소하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은 왜 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가 아니라는 건지 오히려 묻고 싶다"며 "그분이 독립을 이르기까지 했던 노력이나 역할을 감안하면 저는 되고도 남는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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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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