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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尹탄생 책임론'에…홍익표 "동의하기 어렵다" 공개 반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공천 화두로 떠오른 ‘문재인 정부 책임론’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공개 반박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책임론’에 대해 “매우 과학적이지 않다. 주관적 평가”라며 “그 책임으로 인해 공천 과정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당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이 그렇게 (공천 배제) 얘기를 하시는데, 더 큰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전개되는 건 동의할 수도 없고 그렇게 안 갔으면 좋겠다”며 “공천관리위원장에게도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지난 6일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를 놓고 당내에선 서울 중·성동갑에서 출마하려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친명계와 친문계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자임해온 홍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임 위원장을 공개 비판하자 그 배경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임 위원장의 6일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 “더 가면 친명이든 친문이면 용서받지 못할 것”(8일 임 전 실장) 등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의 반발 수위가 커지자 이들과 가까운 홍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임 위원장에게 경고하며 이들의 반발을 다독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제3정당 등으로 지지층이 이탈할 우려가 커진 것도 지도부로선 부담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연휴 동안 시‘또 친문-친명 싸움이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부 갈등으로 지지율이 빠지는 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너무 큰 손해”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단결만이 답”이라며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 없다. 친명, 비명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고 썼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불필요한 당내 갈등이나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심사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설 연휴가 끝난 뒤 3차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면 내부 갈등은 더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ㆍ성동갑이 경선이냐, 전략공천이냐에 따라 충돌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임 전 실장의 문제는 친문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라며 “(홍 원내대표 지역구 이동으로) 전략지역구가 된 곳에 임 전 실장이 출마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하고 있는 ‘86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를 폄하했던 친일파 논리하고 똑같다”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친일파가 득세한 이유(논리)가 ‘전문관료가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며 “검사 출신 한 위원장이나 검사 출신 인사가 (정계에) 진출하려고 민주화 운동 세력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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