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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신 100% 재활용 종이로…선물세트가 착해졌다

중앙일보

입력

신세계백화점이 올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패키지 물량을 15% 확대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올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패키지 물량을 15% 확대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기업들이 친환경 명절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있다. 100% 종이 포장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선물 자체도 친환경 상품을 늘린다. 지향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소비하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착한 선물세트가 늘어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패키지 물량을 15% 늘렸다. 친환경 보랭백과 사탕수수 100%로 만들어 자연 생분해되는 ‘햄퍼 박스’(선물용 바구니), 과일을 담는 무코팅 재생 용지 등 선물세트의 85%를 친환경 포장으로 기획했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포장한 현대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사진 현대백화점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포장한 현대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를 과일 선물세트 전체 품목으로 확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품 고정을 위해 사용하던 플라스틱 소재 칸막이는 종이 소재인 무코팅 재생 용지로 교체하고, 콩기름 인쇄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식품 업계도 친환경 포장을 적용한 선물세트를 잇달아 내놨다. 동원F&B는 올 설 선물세트에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를 처음 적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멸균팩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식품을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사용이 늘고 있지만, 종이·알루미늄 등 복합 소재로 구성돼 재활용률이 낮은 편이었다”며 “앞으로도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멸균팩 재활용지를 사용해 포장한 동원 참치 선물세트. 사진 동원F&B

멸균팩 재활용지를 사용해 포장한 동원 참치 선물세트. 사진 동원F&B

대상 청정원은 플라스틱에 견줄 만한 강도와 내구성을 가진 종이 트레이를 활용해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를 내놨다. 부직포 쇼핑백은 종이로 완전히 대체했다. CJ제일제당 역시 100% 종이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 선물세트를 운영 중이고,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 캡을 없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포장뿐 아니라 상품 자체도 친환경이 뜬다. 롯데백화점은 ‘저탄소 한우’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품종 개량으로 사육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줄여 탄소 배출량을 65% 감소시킨 게 특징이다. 황현덕 롯데백화점 축산 바이어는 “최근에는 저탄소 한우만 찾는 고정 고객이 늘고 있다”며 “올 설에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40% 늘려 1400세트를 준비했는데, 판매 12일 만에 조기 완판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설 선물세트에 ‘저탄소 한우’ 물량을 지난 설보다 40% 늘렸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올 설 선물세트에 ‘저탄소 한우’ 물량을 지난 설보다 40% 늘렸다. 사진 롯데백화점

이마트는 저탄소·유기농·무농약 등을 특징으로 한 ‘자연주의’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저탄소 과일 세트와 동물복지 원료를 사용한 통조림 세트 등을 판매하는데, 저탄소 과일은 명절마다 과일 매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급스러운 선물 포장을 위해 포장재를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환경을 고려해 포장재를 최소화한 상품을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이라며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환경을 고려한 상품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설 연휴 직후 보랭 가방 회수 캠페인도 진행한다. 배송 과정 중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능성 가방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게 단점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보랭 가방을 가까운 점포 사은 행사장에 반납하면 엘포인트 5000점을 적립해준다. 회수한 가방은 다양한 업사이클링(새활용) 굿즈로 제작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보랭 가방을 백화점에 가져오면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수거한 가방은 전문 세척업체를 통해 내외부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친 뒤 재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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