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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만 7명, 거기에 '입틀막' 강성희까지…화약고 전주을

중앙일보

입력

1월 24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검표 개표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1월 24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검표 개표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북 전주을이 4·10 총선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출사표를 낸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가 이미 포화 상태인데, 지역구 현역인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이 지역 의원을 지낸 정운천(비례) 국민의힘 의원도 도전 채비를 마쳤다. 여기에 민주당은 이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데다, 제3지대 후보까지 뛰어들면 역대급 각축전이 벌어질 수 있다.

전주을에 도전장을 낸 민주당 예비 후보는 7명이다. 고종윤 변호사, 박진만 전 전주시의원, 성치두 전 전북도당 청년소통위원장, 양경숙(비례) 의원,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 이덕춘 변호사,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가나다순)으로 전북 10개 선거구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하지만 당이 전주을을 ‘현역 의원 부재’ 지역으로 분류해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원래 이 지역 현역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상직 전 의원이었는데 ‘이스타 항공 대량 해고’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고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배지를 반납했고,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강성희 의원이 당선됐다.

전략 선거구 지정 이후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 전략 공천 대상자로 거론됐다. 기존 예비후보들은 반발했다. 5일 박진만·이덕춘·최형재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을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사가 전략이나 단수 공천을 받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월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월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가 5일 연동형 비례제 유지 방침을 밝힌 뒤 지역이 묘하게 들썩대는 일도 있었다. 민주당과 협력할 소수 정당으로 강 의원이 속한 진보당이 유력하게 거론돼서다. 야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 의원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항의했고, 대통령실 경호원이 강 의원의 입을 막고 행사장 밖으로 쫓아냈다. 민주당 측은 이를 고리로 경호처장 파면을 요구하며 윤 대통령에게 공세를 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전주을에 출마해 당선된 정운천 의원은 지난달 22일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재선거 때는 “2024년 총선에서 선택받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제3지대 후보 출마도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의 정치적 기반이 호남이기 때문에 신당에서는 “각축전이 벌어진 전주을에서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전북은 2020년 총선 당시 지역구 10곳 중 9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전주을에서만큼은 최근 네 차례 선거(재선거 포함)에서 이상직(민주당)→정운천(새누리당)→이상직(민주당)→강성희(진보당) 후보가 승리하며 엎치락뒤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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