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00만 노인' 코앞…경제학회 “2050년까지 의사 2만명 늘려야”

중앙일보

입력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최근 열린 국내 최대 규모 경제학회 학술대회에서 “2050년까지 의사 정원을 2만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기며 향후 의료 수요가 급증한다는 측면에서다. 정부가 올해 고3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린다고 발표한 상황이라 주목된다.

7일 한국경제학회에 따르면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권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김태훈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학회가 최근 주최한 ‘2024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인구변화가 초래하는 한국경제의 위기 요인’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 한국 경제의 위기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한 건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폭증이다. 이철희 교수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0년대 말부터 의사 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현재 의사 1인당 업무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2050년까지 2만1413명에서 최대 2만9777명까지 의사를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따라 전문 과목별로 산부인과·소아과 수요가 줄고 외과·신경외과·흉부외과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며 “(수요가 적은 과목은) 의대생이 다른 과목으로 이동하거나 폐원하는 등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과목별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취약지역에 최소한 의료 인프라를 유지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논문이 우려한 의료 수요 폭증은 통계에서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2021년 878만7000명에서 2022년 914만6000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10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노인 인구 증가는 곧 의료비 부담도 커진다는 의미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가구의 연평균 의료비 지출이 2012~2022년 138만원에서 199만원으로 61만원 늘어난 동안, 노인 가구주의 의료비 지출은 145만원에서 240만원으로 95만원 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