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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성사될까...중재국 "하마스, 긍정적 반응"

중앙일보

입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발발 이후 중동을 뒤흔들고 있는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된 차량 주변에 가자 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된 차량 주변에 가자 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4개국 회의에서 나온 휴전안에 대한 답신을 이날 전달했다. 아울러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포괄적이고 완전한 휴전과 우리 국민에 대한 적대행위 중단, 구호·주거·재건 보장, 가자지구 봉쇄 해제, 수감자 교환 등과 관련해 긍정적 태도로 답신했다"고 알렸다.

중재에 나선 카타르와 이집트 등도 하마스 측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도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의 일반적인 틀에 대해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견에 함께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또한 "하마스 측의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하마스의 답변을 전달받았다"며 "협상과 관련된 당국자들이 면밀히 평가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6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6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간 하마스 측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수 등을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왔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석방을 위한 짧은 교전 중단을 요구해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마스 측의 입장 선회에 대해 "하마스 내부에서 갈등이 일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야히야 신와르가 이끄는 가자지구 내 군사조직과 현재 국외 망명 중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정치조직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가자지구에서 직접 이스라엘군을 상대하고 있는 신와르 측에서 휴전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휴전 협상이 진행될 경우 난관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 정치국은 인질 36명을 석방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3000명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정치적 입지가 불안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난감한 일이 될 수 있다. 네타냐후가 이런 협상에 응할 경우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극우 인사들이 연립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어서다.

한편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중 최소 5분의 1 이상이 사망했다는 이스라엘 측 보고서가 나와, 이 문제가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입수해 "아직 풀려나지 않은 136명 중 최소 32명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하마스는 당시 240명 이상을 납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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