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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 독재 있었다면, 이재명 지금 감옥에 있을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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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4월 10일 이후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은 100% 진심"이라며 "그 후의 인생은 그때 가서 보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저는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진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불과 두어 달 전까지만 해도 제 인생이 오늘처럼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난 연말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될 때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미쳤나, 절대 수락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치권이 만만한 곳이 아니니 너만 소모될 거라는 이야기였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사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상황이었고, 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봤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4월 총선에서 이겨서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 세력의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을 정말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오로지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는 것이 그걸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만을 기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자주 저보고 '어린놈'이라고 하지만 제 나이 정도만 돼도 자기가 뭘 할 수 있을지 대충은 안다"며 "저는 제가 국민의힘을 이끌게 되면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그 길을 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책임감과 반응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를 것이고 이미 그렇게 변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약속을 하면 반드시 실천하고 허황된 말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을 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고 불편해하면 과거처럼 시간을 끌고 뭉개고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반응하고 속도감 있게 결정할 거고, 일단 결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팀으로 실천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파이팅 있게 더 속도감 있게 달라졌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국회의원 정수 축소, 세비 중위소득화 같은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을 훨씬 넘는 60%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가 확인되고 있다. 그만큼 진영을 초월한 국민적 요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포퓰리즘이 아니다. 이건 포퓰리즘이라면 저는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동료 시민들과 언론인들께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약속한다. 정치개혁 시리즈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우리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말한 처음은 아니지만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를 시작하기 오래전부터 동료 시민, 동료라는 말을 많이 써 왔는데, 제가 말하는 동료 시민에서의 시민은 특정 지역의 주민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가진 주체, 즉 개인을 말하는 것"이라며 "과거에 국가의 시대, 국민의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개인의 시대, 시민의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드린 점을 우리 국민의힘은 반성한다"며 "국민을 위해 대신 싸우고 국민이 처한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 목련꽃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를,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죽을 길 알면서도 나왔다…총선 목표 달성 못하면 물러날 것" 

한 위원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오자 "4월 10일 이후에 진짜로 뭘 해야 될 지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해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 바꿔 생각해 보더라도 4월 10일 이후에 이기든 지든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라며 "이번 총선의 승리가 이 나라를 위해서, 국민의힘의 승리가 아니라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을 위해서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절실하다고 생각하니까 제가 어찌 보면 죽을 길인 걸 알면서도 나왔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저는 당연히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그만큼 이번 선거, 4월 10일 목련이 필 때의 선거에 집중할 것이고 그 이외의 것은 정말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검사 독재' 있었다면 이재명 감옥에 있었을 것"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검사 독재를 이야기했다'는 질문에는 "검사 독재라는 말 자체를 일단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씀하시는 게 코미디 같기는 하다"면서 "만약 검사 독재가 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의 문제는 정치적인 공방과 날선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회 시스템을 무너트리면서까지 자해적으로 그런 공방이 이뤄지면 안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얼마 전에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에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퍼트리면서 경찰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검찰이 없어지면 다음 번 공약은 경찰을 없애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경찰이든 검찰이든 국민의 안전과 질서를 책임지는 대단히 중요한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일 뿐이다. 의인화해서 볼 게 아니다"며 "정치적 이해관계 그리고 자신의 방탄을 위해서 그런 중요한 국민의 자산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폄훼할 경우 그 손해는 우리에게 오는 거다. 우리의 치안이 약해지고 우리의 범죄 대응 능력이 약해진다. 저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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