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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 서병수·김태호, PK 험지 출마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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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가 6일 서병수(5선·부산 진갑) 의원과 김태호(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에게 각각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여권 우세인 부산·경남(PK)의 험지이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두 곳에 중진을 ‘자객 공천’으로 차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재수-서병수 의원, 김두관-김태호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공천 신청 마감(4일) 직후 “총선 승리가 중요하니 당의 중진 배치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서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수용할 예정이다. 김 의원도 “낙동강 벨트 탈환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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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안팎에선 “PK 중진이 희생하는 모양새가 갖춰지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PK보다 당세가 강한 대구·경북(TK), 서울 강남 지역 중진들은 뭐하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환 위원장이 이날 ‘강남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기도 한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발언이란 분석이다. 이후 강남을 예비후보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떠한 당의 결정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관위는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공천 신청자 849명 중 29명을 부적격 대상자로 확정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등이 포함됐다. 정 위원장은 “(현역 의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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