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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민이 스벅 가 미안하다" 한동훈 공격…與 "저급한 흠집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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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어묵을 먹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어묵을 먹고 있다. 김성룡 기자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스타벅스에 서민들이 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맹비난한 야당에 “정치 수준이 아무리 낮아졌어도 말장난으로 대기업의 상생 노력을 폄하하지 말자”고 맞섰다.

장 전 최고위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서민의 정서를 모르고 스타벅스의 전통시장 상생 노력에 꼬투리를 잡는 것은 그야말로 달을 보는데 손가락으로 시비를 거는 격”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햇살론 대출을 받기 위한 서민 자격은 연소득 4500만원 이하”라며 “4인 가족이 요즘 물가에서 연소득 4500만원으로 생활하려면 매일 스타벅스에서 4500원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더 어렵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누구나 다 서민, 서민이라고 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미주알고주알 하는 사람은 대부분 중상층”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경동시장을 찾아 시장 내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방문했다. 여기서 한 위원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 스타벅스는 사실 업계의 강자잖아요? 굉장히. 여기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죠. 그렇지만 이곳이 경동시장 안에 들어와 있죠. 이곳의 한 잔, 모든 아이템당 300원을 경동시장 상인회에 제공하는 상생협약을 맺은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식의 상생모델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여기) 왔습니다.”

이후 이 발언 중 ‘서민들이 오는 곳은 아니다’는 표현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위원장) 자기 머릿속에는 스타벅스가 미국 브랜드이고, 상대적으로 고급커피로 알려져 있고 하니, 너네 서민들이 저런 걸 어떻게 먹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6일 서면 브리핑에서 “조롱과 비아냥 전문가인 한 위원장에게 이제 서민들마저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된 것이냐”라며 “‘서민 비하’ 한 위원장과 집권여당의 민생 정책이 산으로 가는 이유를 알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아무 말이나 즉흥적으로 내뱉는 실언이 한동훈 위원장의 ‘전매특허’라지만 어떻게 이렇게까지 세상 물정에 무지할 수 있느냐”며 “언제부터 커피 한 잔 값이 ‘서민을 가르는 기준’이 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생각하는 서민이 갈 수 있는 카페, 서민이 마실 수 있는 커피는 어디에 있느냐”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장 바닥에서 어묵 국물이나 먹어야 하는데 어딜 감히 스타벅스”, “서민 주제에 스벅 상품권에 스벅 텀블러에 미안하다”, “로또 되면 스타벅스 가보려 한다. 아직은 서민이라 못 간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與 “일부 발언 잘라 꼬투리 잡기식 흡집내기”

이에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스타벅스 경동시장1960점을 찾아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설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애초의 취지와 목적과는 무관하게 일부 발언만을 잘라 꼬투리 잡기식 흡집내기가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하물며 이런 말에 왜곡된 해석까지 덧붙여지면 그 취지는 온데간데없어 진다”며 “마치 물어뜯기 좋은 흠집거리 찾기에만 혈안 된 이 같은 움직임을 경계한다. 저급한 행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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