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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 41% “무전공 선발 내년부터 확대”…목표치 제시엔 절반이 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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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대학 총장 10명 중 4명은 2025학년도 대입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전공 모집은 대학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들이 2학년 때 학점과 상관없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또 총장의 40%는 “2025학년도 이후 등록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총장 32% “무전공 선발, 20% 이상으로 늘릴 것”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소속 4년제 대학 총장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교육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정책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한 총장은 59.8%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1일 대교협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134개교 중 102개교가 답변했다. 항목별 무응답자는 제외하고 집계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총장들은 무전공 선발을 현재보다 늘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41.2%가 ‘2025학년도 대입부터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계획이 없다는 대학도 51%나 됐다. 각 대학의 무전공 선발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20% 이상이 32.4%로 집계됐다. 이 중 21.6%가 ‘25% 이상’이라고 답했다. 5~20% 비율로 뽑겠다는 대학도 38.2%였다. 하지만 5% 미만이라고 답한 총장도 24.5%에 달했다.

정부의 무전공 선발 목표치(25%)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목표를 제시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이 46.1%로 가장 많았다. ‘다소 높다’고 답한 총장도 22.5%였다. 반면 ‘적정 수준’(18.6%)이라거나 ‘더 높여도 된다’(11.8%)는 답변은 30.4%였다.

등록금 인상 “2025학년도 이후”

등록금 법정 상한, 얼마나 올랐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육부]

등록금 법정 상한, 얼마나 올랐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육부]

등록금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총장 40.2%가 ‘2025학년도 이후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인상 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27.4%로 집계됐다.

대학 등록금은 정부의 규제에 묶여 14년째 동결된 상태다. 이에 재정난을 호소하던 대학 중 일부는 결국 올해 등록금 인상 카드를 꺼냈다. 부산의 경성대학은 올해의 등록금 법정 상한인 5.64%만큼 등록금을 인상했다. 광주 조선대(4.9%), 대구 계명대(4.9%), 경기 경동대(3.758%) 등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국책 사업을 따 오는 학과는 그나마 환경 개선을 잘하지만 그 외의 학과는 아직 수십 년 전에 쓰던 실험 테이블(탁자)을 쓰거나 기자재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개편안으로 인해 대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내신이 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며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는 대학은 26.5%로 집계됐다. ‘내신 요소를 반영할 계획’이라는 대학도 29.4%였다.

총장 24% “통합 추진, 검토 중”

지난달 10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 경북대와 금오공대 통합을 반대하는 경북대생들의 학과 점퍼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 경북대와 금오공대 통합을 반대하는 경북대생들의 학과 점퍼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향후 10년 내 문 닫을 것으로 보이는 대학이 몇 곳으로 예상되느냐는 질문에는 28.4%가 ‘20개 이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21~30개(14.7%) ▶31~40개(21.6%) ▶41~50개(14.7%) ▶51개 이상(17.6%)이라고 답한 총장도 있었다. 문 닫을 대학이 없을 것이란 총장은 단 1명이었다.

타 대학과 통합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총장 10.8%가 ‘현재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통합 가능한 대학을 찾는 중’이라는 답도 13.7%였다. ‘현재는 계획에 없지만 타 대학에서 제의가 오면 고려하겠다’는 대학 총장은 33.3%였다. 반면 ‘전혀 생각이 없다’(41.2%)는 의견도 많았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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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 대한 성적(A~E)을 묻는 질문에는 B가 33.3%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D가 29.4%, C가 20.6%로 나타났다. 최고 등급인 A와 최저 등급인 E는 각각 6.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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