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립선암 진단, ‘이것’ 활용하면 불필요한 MRI 20% 줄인다

중앙일보

입력

전립선암을 진단할 때 전립선건강지수(PHI)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최대 20.1%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2019년 4월~2022년 11월 PHI와 MRI를 모두 받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4~10ng/㎖ 환자 44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통상 PSA 수치가 4ng/㎖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한다. PSA 수치가 4~10ng/㎖ 구간은 암 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그레이존(회색지대)으로 불린다. 이 구간에선 조직검사를 시행해도 양성 진단율이 22%에 그쳐 불필요한 MRI 촬영이나 조직검사가 많은 편이다. 조직검사는 경직장 초음파를 활용해 전립선에 바늘을 찌르는 침습적 검사다. 출혈과 통증,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따른다. 이를 피하려 MRI를 찍기도 하는데 회당 비용이 100만원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교수팀은 불필요한 MRI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 설정을 위해 PHI를 활용한 연구를 시작했고 PSA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주요한 암 예측을 위한 PHI와 PSAD(PSA를 전립선 크기로 나눈 값)의 최적 컷오프 값이 각각 39.6, 0.12ng/㎖²임을 확인했다.

각각의 바이오마커가 최소 28.7%에서 최대 31.8%까지 불필요한 MRI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PHI 또는 PSAD를 단독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전립선암의 진단을 놓칠 확률이 각각 13.6%, 14.8%에 달했고, PHI와 PSAD를 조합해 진단에 활용할 경우 MRI 사용은 최대 20.1% 줄이면서도 전립선암 진단 누락은 6.2%에 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PSA 수치가 그레이존에 포함되는 환자에서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기 위해 PHI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최초 연구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PHI 외에도 다양한 혈청 및 소변 검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립선암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송병도 교수는 “PHI가 회색지대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는 기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PHI와 PSAD를 병용하여 진단하면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비뇨의학 학술지이자 SCIE인 ‘비뇨 세계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실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