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도 '갈아타기' 뜨겁다...5대 은행 이틀간 1600억 신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0일 휴대전화 뱅킹앱과 서울 시내 거리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휴대전화 뱅킹앱과 서울 시내 거리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갈아타기' 초반 흥행이 뜨겁다. 5대 은행에 이틀간 1600억원 넘는 신청액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차주들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비대면 방식의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810건의 전세대출 이동 신청을 받았다. 이틀간 신청 액수는 약 1640억원이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2억원 수준이다. 대출 심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갈아타기 실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임대차 계약 등을 고려해야 하고, 기존 대출 3개월 뒤 신청 가능 등의 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하지만 5대 은행의 하루 평균 신청액이 820억원으로 주담대 갈아타기(1056억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수요가 많고 경제적 여유가 적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갈아타기 신청이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각축이 이러한 수요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전세대출보다 금리를 낮추는 게 대표적이다. 은행별 최저금리는 2일 6개월 변동금리 기준으로 농협은행 3.65%, 하나은행 3.73%, 신한은행 3.84%, 우리은행 3.97% 등이다. 국민은행은 3.46%의 고정금리를 내세웠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공시한 지난달 잔액 기준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4.70~5.45% 수준이다. 차주들이 연 1%포인트 이상의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만큼 한동안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또한 일부 은행은 금리 우대뿐 아니라 선착순 포인트 지급 같은 이벤트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3%대 초반 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제시하며 고객 모으기에 뛰어들었다.

다만 활발한 경쟁 속에서도 5대 은행의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이틀간 전세대출 갈아타기 유치액이 각각 12억원에서 1225억원까지 나뉘면서 금액 차가 100배를 넘기기도 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갈아타기에 나선 차주가 실제 적용받는 금리와 대출 상품이 은행마다 워낙 다르기 때문에 유치 실적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9일 시작된 주담대 갈아타기의 열기도 뜨겁다. 5대 은행이 1일까지 접수한 신청 건수는 1만4783건, 신청액은 2조5337억원으로 집계됐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1억7000만원 안팎이다. 대출 심사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갈아타기 실행 실적(1일 기준)도 2075건(3666억원)으로 늘었다.

은행 간 경쟁이 빨라지면서 주담대 갈아타기 외에 일반 주담대 상품의 금리까지 내려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한 은행이 지난달 12일부터 일반 신규 주담대에 적용하는 금리도 0.4~1.4%포인트 인하했다. 금융위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금융 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 수준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