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K E&S, 호주와 ‘저탄소 LNG 개발’ 파트너십 강화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매들린 킹 호주 자원장관(왼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SK E&S]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매들린 킹 호주 자원장관(왼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SK E&S]

SK그룹의 호주 가스전 개발 사업에 호주 정부가 지원을 약속했다.

SK E&S는 추형욱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 빌딩에서 매들린 킹 호주 자원장관과 만나 호주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와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호주 산토스, 일본 제라와 함께 바로사 가스전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원주민들이 ‘해상 가스전과 호주 대륙을 잇는 가스관 공사가 수중 문화유산 등에 피해를 준다’며 법원에 낸 가스전 공사중단 가처분을 호주 법원이 지난해 11월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커졌다. 총 53억 호주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 중단될 경우 참여 기업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반전이 일어났다. 호주 법원이 다시 가처분 명령 해제를 결정하면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면담에서 추 사장은 킹 장관에게 자원개발 과정에서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인허가 제도 개선 등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SK E&S는 밝혔다. 추 사장은 또 호주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도 요청했다. 킹 장관은 “생산자와 지역 사회에 보다 큰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호주 정부는 해양가스 규정 개혁에 노력 중”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SK E&S는 2025년부터 바로사 가스전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회사가 이미 상용화한 CCS 기술을 적용해 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연평균 130만t(톤)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LNG 자급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SK E&S는 “바로사 가스전 생산이 시작되면 국내 LNG 수급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E&S는 바로사에서 생산한 LNG를 국내로 들여와 충남 보령 공장에서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수소) 생산에 이용할 계획이다.

CCS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문제 중 하나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어디에 저장하느냐다. SK E&S는 호주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호주 인근 동티모르의 바유-운단 폐가스전에 묻기 위해 호주·동티모르와 다자간 협상을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동티모르로 이송할 수 있는 호주의 법적 토대는 지난해 11월 호주 의회가 이산화탄소의 국가 간 이송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런던협약·의정서를 비준하면서 마련돼 있는 상태다. 현재 호주 정부가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