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근혜 생일 챙긴 尹 "회고록·북콘서트 통해 진심 읽히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뒤 환송하는 모습. 윤 대통령은 2일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72번째 생일 축하인사를 전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해 12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뒤 환송하는 모습. 윤 대통령은 2일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72번째 생일 축하인사를 전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72번째 생일을 맞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에도 박 전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었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생신 축하드린다”며 먼저 건강과 안부를 물은 뒤 “이번에 회고록을 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 대구에서 북 콘서트도 여신다고 들었다. 회고록과 북 콘서트를 통해 우리 국민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읽고, 재임 중의 좋은 정책과 업적들을 다시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에 회고록을 연재해왔던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어둠을 지나 미래로』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5일 대구에서 북 콘서트도 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박 전 대통령은 5일 대구에서 회고록 북콘서트를 연다. 사진 중앙북스

박근혜 전 대통령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박 전 대통령은 5일 대구에서 회고록 북콘서트를 연다. 사진 중앙북스

박 전 대통령이 “이렇게 전화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하자, 윤 대통령은 “요즘 시장도 다니고 현장을 많이 찾는데, 대통령님께서 국민과 만나셨던 모습이 자주 떠오른다”며 “아직도 많은 국민이 대통령님을 뵙고 싶어 하니 얼른 건강 회복하셔서 국민과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주 연락드리고,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뵐 테니 대통령님께서도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국정에 바쁘시겠지만 이번 설 명절에는 내외분께서 잘 쉬셨으면 한다”고 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 생일에 난을 보내며 축사를 하는 건 정치권의 관례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전화로 직접 인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박 전 대통령과 세 번 만났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은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산책을 하며 대화를 하던 모습.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산책을 하며 대화를 하던 모습. 사진 대통령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다독이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국정 지지율 조사(1월 23일~25일, 성인 1000명 전화조사원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각종 현안을 점검했다. 4일 사전녹화가 예정된 KBS 대담 준비와 내주 단행될 설 특별사면 대상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고 한다. 이번 특사는 민생 회복 기조에 맞춰 서민 생계형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생계형 사면’이 주가 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0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 입장하며 김관진 국방혁신위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0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 입장하며 김관진 국방혁신위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다만 소수지만 과거 정부의 정무직 인사 이름도 특사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군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8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유력한 특사 대상으로 꼽힌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국방혁신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일 대법원에 상고취하서를 제출했다. 상고를 취하 하면 형이 확정돼 특사 대상이 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최근 재상고를 포기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대한 사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부인 김정순 씨가 지난해 8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유학길에 오르고 있다. 뉴스1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부인 김정순 씨가 지난해 8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유학길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야권 특사 대상으로는 2022년 12월 성탄절 특사를 통해 ‘복권 없는 사면’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거론돼왔다. 하지만 이번 특사에서 복권될 가능성은 작다고 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각계각층에서 사면 대상 추천을 받고 있다”며 “김 지사는 추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