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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스타트 잘 끊었다…1월 역대 두번째 546억 달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4년 1월 1일 부산항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월 1일 부산항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수출 주도의 경제성장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의 1월 수출 실적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46억여 달러로 기록되면서다.

반도체 수출 1년전보다 56% 증가…자동차는 역대 최대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54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22년 역대 최대인 553억2000만 달러를 찍은 데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이다. 지난해 1월(462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8%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한 건 20개월 만이다. 한국의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가 1월 수출을 이끌었다. 15대 주력 품목 중 1순위인 반도체 수출은 9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2% 불었다. 이 증가율은 2017년 12월(64.9%) 이후 가장 높다.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자동차 수출은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와 대형 SUV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간 데 힘 입어 역대 최대인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 기준 기존 최대인 지난해 1월 49억8000만 달러보다 24% 넘게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19개월 연속 플러스다.

선박 수출 증가율은 76%에 달한다. 컴퓨터 수출은 37.2% 증가했는데, 18개월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었다. 석유제품(11.8%), 자동차 부품(10.8%), 섬유(8.5%), 철강(2%)도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2차전지(-26.2%), 무선통신(-14.2%)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대 중국 수출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미국은 역대 최대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한국의 1월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대(對)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107억 달러를 찍으며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으로 수출은 6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액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 1월 미국으로 수출은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거둔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6.9% 증가다. 미국의 경기가 뜨거운 가운데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수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에 대한 수출도 철강제품·반도체 등의 호조 덕분에 역대 최대치(15억3000만 달러)를 보였다.

EU(5.2%), 중남미(28.2%), 중동(13.9%)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밖에 대 일본(10.6%), 아세안(5.8%) 수출도 양호했다.

1월 수입은 54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가스(-41.9%), 석탄(-8.2%) 수입 축소 등의 영향이다. 원유 수입은 6% 증가했다. 이런 에너지 수입 증감은 가격 변동에 따른 결과라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분석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유 수입이 는 건 국내 원유 정제 시설의 가동률이 매우 높아진 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월 무역수지(수출-수입)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나갔다. 2022년 1월(52억 달러 적자), 지난해 1월(127억 달러 적자) 큰 폭의 적자를 본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반전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플러스, 반도체 수출 플러스, 대 중국 수출 플러스 전환, 무역수지 흑자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이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7000억 달러)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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