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호흡기로 전염되는 이 병, 유럽서 45배 증폭…국내 들어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유럽을 중심으로 ‘홍역’이 대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병·의원에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설 명절 연휴 해외여행 증가, 개학 등을 고려해 홍역 의심 환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질병청은 환자 진료 시 문진을 통해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해외에서 들어온 환자가 발진이나 발열이 있을 경우 홍역을 의심해 진단검사를 해달라고 했다. 또 의심 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한 후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질병청은코로나19팬데믹 동안 홍역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면서 홍역이 유행하고,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가 발생한 데 따라 선제적으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들어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8명이 보고됐다.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다.

홍역은 2021년과 2022년에는 환자가 1명도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홍역의 전 세계 유행과 외국과의 교류 증가 등으로 인한 해외 유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4명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에 1명이 추가돼 4개월 동안 5명이 나왔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동안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을 연기한 영유아가 많은 동남아·중동·아프리카·유럽 등을 중심으로 홍역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홍역은 지난해에만 전세계 28만명의 환자가 발생해 2022년보다 약 1.6배 늘었다. 이 중에서도 유럽에서만 4만2000여건이 신고됐는데, 이는 2022년 대비 45배나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28만명의 환자가 발생해 2022년보다 약 1.6배로 늘었다. 이 중에서도 유럽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지난해 4만2천여건으로, 2022년보다 45배 폭증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열성 발진성 감염병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이 나타난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12∼18이나 된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예방접종 실시 후 급감했다. 홍역은 보통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을 접종해 예방한다.

방역 당국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 총 2회 MMR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최소 1회 접종을 권고한다. 해외여행자에게는 1차 MMR 접종 후 최소 4주 뒤에 2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