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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대한민국] 혁신 기술과 과감한 투자로 지속 성장 목표 달성 위해 ‘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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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국제 정세와 경제 위기 속 핵심역량 키우는 기업들

새 라이프스타일 이끌 기술 연구
AI 개발 스타트업 위해 통 큰 투자
연구·실증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탄소저감 사업, 친환경 소재 개발도

LG전자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Alpha-able)’을 공개했다. 알파블은 디스플레이ㆍ가전 혁신 기술 및 솔루션이 적용돼 차량에서 더욱 편안한 휴식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Alpha-able)’을 공개했다. 알파블은 디스플레이ㆍ가전 혁신 기술 및 솔루션이 적용돼 차량에서 더욱 편안한 휴식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 LG전자]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지만, 한국 경제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경제는 선거와 전쟁 등 굵직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고, 불황과 고물가로 내수 경제도 어두운 상황이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국제 정세와 경제 위기를 혁신 기술과 적극적인 투자로 극복해 ‘기회’로 삼고,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전략적 시설 투자에 힘쓴다. 고객 경험에서 출발하는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 선행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달 미국 새너제이에서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스크린 시대’의 원년으로 삼는다. TV를 중심으로 집 안의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기기를 모니터링 하며 에너지 소비도 최적화하도록 해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AI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급진적인 메모리 발전이 요구되는 반도체 사업에서는 고성능·첨단 공정 제품 판매를 늘리고, 다양한 응용처를 새롭게 수주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역시 인류의 삶과 산업을 혁신할 화두로 떠오른 AI 기술에 주목한다. 특히 AI 시대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적극적이다.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에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조직을 새로 편제하는 등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과감한 투자에도 나선다. 지난 12일 SK네트웍스는 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업스테이지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며 AI 생태계를 넓히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화두로 제시한 것. 이런 기조는 시설 투자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는 기술과 제조, 비즈니스 혁신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새로 건설한 울산 전기차(EV) 공장은 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 허브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50년을 넘어 향후 전동화 시대 50년을 선도하기 위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LG그룹은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전하기 위한 성장 동력으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선정해 적극 육성한다. AI 분야에서는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해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바이오 분야는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을 들여 혁신 신약 개발에 역량을 모은다. 또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 의식을 갖고 탄소 저감 등을 위한 클린테크 사업도 지속해서 육성한다. LG전자는 ‘한계 돌파’를 경영 키워드로 삼고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역량을 길러 2024년을 ‘미래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 사업인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분야가 그 ‘기회 발굴처’다. 철강 사업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미래 친환경 제철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리튬·니켈 및 양·음극재 사업을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간다.

롯데는 올해 각 사업에서 핵심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는 데 힘을 모은다. 유통군의 롯데백화점은 이슈브랜드 100여개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을 이끈다. 롯데홈쇼핑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사내 벤처 모집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신사업 육성에 나선다. 화학군의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종합 전지 소재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30년 매출 7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충남 대산 공장에 배터리 소재 생산 시설 기계 준공을 마쳤고, 올해는 총 3500억원을 투자해 시설 증설 작업을 마무리한다.

한화는 항공우주,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금융 같은 미래 사업을 단기간 내에 그룹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려 한다. 한화는 지난 2021년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우주발사체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 확장에 나선다.

GS그룹은 2024년을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딜 기회의 시기’로 규정했다. 허태수 회장은 “새로운 사업의 기회는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딜 기회”라고 강조했다. GS그룹은 산업바이오, 순환경제, EV충전 등 이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신사업의 영역은 스케일업(Scale-up)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으로 확대한다. 각 계열사는 친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신성장 분야에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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