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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도전의 의미를 가진 모델” … 전기차 ‘아이오닉 5N’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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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중앙일보 올해의 차’ 1차 심사 현장 이모저모

기능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호평  
2위 기아 EV9, 3위 푸조 408 차지

2차 실차 평가 2월 17~18일 진행    
올해부터 내·외부 조명까지 평가

한자리에 모인 ‘2024 올해의 차’ 심사위원들. 정승렬 국민대총장을 중심으로 디자이너, 자동차 연구원, 칼럼니스트들로 심사위원단이 구성됐다. 양정호 심사위원이 기아 레이EV의 안전사양 추가 탑재 여부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 오토뷰]

한자리에 모인 ‘2024 올해의 차’ 심사위원들. 정승렬 국민대총장을 중심으로 디자이너, 자동차 연구원, 칼럼니스트들로 심사위원단이 구성됐다. 양정호 심사위원이 기아 레이EV의 안전사양 추가 탑재 여부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 오토뷰]

BMW 관계자가 자사의 고성능 SUV인 XM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BMW 관계자가 자사의 고성능 SUV인 XM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이 모였다. ‘2024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 1차 심사를 위해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이날 심사에선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이 총점 975점(만점 1200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기아 EV9(950점), 푸조 408(929점), KG모빌리티 토레스 EVX(918점) 순이었다.

2024 COTY에 출품된 차종은 총 23대, 역대 COTY 중 가장 많은 출품수다. 과거 COTY는 순수 신차만을 대상으로 심사했지만 현재는 풀체인지 수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까지 심사 대상에 넣고 있다.

이번 올해의 차에는 2000만 원대 경차부터 2억 원대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다양한 차종들이 출품됐다. 순수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까지 파워트레인의 다변화도 감지된다. 중앙일보 2024 COTY 심사위원장 정승렬 국민대학교 총장은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저명한 심사위원들과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1차 심사는 출품된 차종 제조사들과 심사위원들 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심사장에선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케팅 담당자들이 본사에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었다. 첨단 운전 보조 기능(ADAS) 평가그룹의 박진원 심사위원(앱티브 책임연구원)은 출품 차종들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면밀히 살폈다. 수입차의 경우 해외 사양 대비 국내 사양의 부족함은 없는지, 자동차에 탑재된 보조 시스템의 환경 작동 조건 등 전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일부 차종이 첨단 운전 보조 기능을 선택할 수 없도록 상품을 구성한 점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성능 평가그룹 심사위원은 국내 타이어 제조사인 금호·넥센·한국타이어의 실차 평가 책임 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과 협업하며 자동차의 성능을 조율해 온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내연기관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된 전기차들이 주행 안정성을 위해 섀시 성능을 충분히 개선했는지 검토했다.

디자이너 그룹은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디자인 또는 색상의 선택 범위가 폭넓은지 등을 살폈다. 구상 심사위원(홍익대 교수)은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에 대해 전 세대 모델은 A필러 컬러 선택이 자유로웠다며 이번 모델에서는 선택이 불가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정연우 심사위원(데시뇨티나인 디자인연구소 교수)은 제네시스 GV80 쿠페에 대해 “다소 과격하거나 설익은 디자인 요소들이 모두 적절히 조정되어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평했다.

1차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아이오닉 5N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장민영 심사위원(금호타이어 책임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 고성능 모델로 편의성 및 기능성을 갖췄다”고 평했다. 김학선 심사위원(TS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주행 성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의 구축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김기태 심사위원(오토뷰 편집장)도 “도전의 의미를 가진 모델”이라며 기능성 부분에 높은 점수를 더했다.

기아 EV9에 대해 이혁기 심사위원(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안전 시스템 수준이 우수하고 주행 보조 기능까지 다양하게 갖췄다”며 대형급 전기차의 안전성을 호평했다. 김우성 심사위원(미디어랩 이사)은 “세계 최초 풀타임 3열 전기차 SUV로 의미가 있다”며 혁신성에 많은 점수를 부여했다. 정연우 심사위원은 EV9의 디자인을 두고 “기아차의 별자리 콘셉트 주간주행등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다만 실내 디자인의 과감성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KG모빌리티의 SUV 토레스 EVX는 배터리 보증 조건이 주목받았다. 박진원 심사위원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10년, 100만km’ 무상보증으로 소비자들의 유지 보수 고민을 줄여준다”고 소비자 입장에서 평가를 내렸다. 양정호 심사위원은 “EVX에 사륜구동 선택지가 없다”며 기존 KG모빌리티의 사륜구동을 선호했던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대변했다.

2차 실차 평가는 TS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2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현장 평가를 앞두고 심사위원단은 사무국과 제조사에 세세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승차감 평가 및 핸들링 성능에 변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조사 순정(OE) 타이어를 장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조사가 강조하는 대표 색상으로 마감된 차량을 출품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원만한 2차 평가를 위해 미디어 그룹은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 시승 모델을 여러 대 준비할 것도 당부했다. 2차 실차 평가에서는 디자인, 편의 장비, 공간, 주행 성능, 첨단 운전 보조 기능(ADAS) 등 자동차의 성능과 디자인을 두루 살필 예정이다. 또한 올해 COTY부터 자동차의 내·외부 조명도 살펴 한층 심층적인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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