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당내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3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도 경선할 예정이다. 단수 공천은 아닐 것”이라며 “거의 확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 대표라고 단수공천하면 공정하다고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도 특별대우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재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지난 18일 비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를 가느냐”고 말하면서다. 이 지역에는 이 대표 외에도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 박성민 전 인천시의원 등 4명의 민주당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이 총선에 나설 경우엔 경선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여론조사나 공천 심사 결과 특정 후보자의 경쟁력이 다른 후보자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엔 단수공천할 수 있다. 과거 총선에 출마한 당 대표는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을 받아 전국을 돌거나 전략공천으로 상징적 지역에 출마했다. 우세 지역에서 경선을 치르는 건 이례적이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시스템 공천’을 여러 차례 얘기했던 만큼 단수공천을 최소화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예비후보자 면접 심사를 한다. 인천 계양을 면접 심사도 31일에 열린다. 공관위 관계자는 “2월 6일부터 심사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2월 16일부터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출직공직자평가 결과 하위 20%에 속하는 의원들에 대한 결과 통보도 이번 주부터 이뤄진다. 이미 여러 버전의 ‘컷오프 지라시(정보지)’가 난무해 당내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30일 공관위 도덕성검증소위가 현역 의원 1명 등 6명의 공천 신청자에 대해 ‘부적절’ 의견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듯했던 서울 중·성동갑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들은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을 공천하라고 아우성이라서다. 30일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엔 “이언주는 성동갑 출마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의 아우성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이 전 의원의 복당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