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 배현진 의원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돌로 피습한 중학생 피의자 A(15)군의 부모가 배 의원 측에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는 경찰 발표에 대해 배 의원 측은 "배 의원 본인을 비롯한 의원실 보좌진 누구에게도 피의자 측의 사과는 전달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배현진 의원실은 29일 "지난 25일 발생한 배 의원 테러사건 이후 29일 현재까지 배 의원 본인을 비롯한 의원실 보좌진 누구에게도 피의자 측의 사과 의사는 전달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 의원과 보좌진 일동은 여전히 피의자의 얼굴을 포함한 신원, 부모의 신원 등을 알지 못하며 경찰도 설명하지 않았다"며 "아울러 사건 이후 지금까지 피의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접촉과 사과 의사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피의자의 부모는 어떤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미안하다고 했다고 들었다"며 "경찰서에서 피의자 부모와 배 의원 보좌관이 만났고, 배 의원 보좌관이라고 하니까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보좌관이라고 하니까 미안하다는 의사를 한 것이지 피해자 측 입장과는 다를 수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실은 "경찰 측이 피의자 가족 측과 조우했다고 브리핑한 보좌진은 현장에서 범행 중이던 피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배 의원의 수행 비서관"이라며 "해당 비서관은 경찰과 동행해 경찰서로 갔지만 피의자 측으로부터 사과 의사는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26일 오전 순천향병원에서 이뤄진 피해자 진술조사 때도 경찰은 '피의자 진술 중 사과 의사가 있었느냐'는 배 의원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A군으로부터 돌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 당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검거해 조사한 뒤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튿날 새벽 한 병원에 응급입원 조처했다.
경찰은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A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A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한 경찰은 포렌식 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오는 30일 응급입원 기한이 종료되는 A군에 대해 보호자 동의하에 보호입원으로 전환, 경찰이 해당 병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