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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성당서 '탕'…복면 총격범 2명, 단 한명만 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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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스탄불 사르예르 지역에 있는 산타마리아 카톨릭 교회에무장 괴한들이 습격해 신도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P=연합뉴스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르예르 지역에 있는 산타마리아 카톨릭 교회에무장 괴한들이 습격해 신도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P=연합뉴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성당에 무장 괴한들이 습격해 신도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괴한들은 현장에서 도주했으나 체포됐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아침 일요일 미사 중에 툰제르 지한이라는 시민을 숨지게 한 두 명의 살인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예를리카야 장관은 "목숨을 잃은 우리 시민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검거에 성공한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이스탄불 사르예르 지역에 있는 산타마리아 가톨릭 교회에서 복면 차림의 남성 2명이 침입해 총격을 가했다. 당시 교회 안에는 40여명의 신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이 일로 튀르키예 국적의 50대 신도 툰제르 지한이 숨졌다.

구체적인 공격 동기는아직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총격이 가톨릭 교회를 겨냥한 공격이라기보다는 한 명을 겨냥한 표적 공격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괴한들은 숨진 신도에게만 총을 쏜 뒤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다른 신도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총격 사건 뒤 경찰은 물론 보안군까지 동원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또 이스탄불검찰청 차장검사 등 검사 3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예를리카야 장관은 앞서 총격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악한 공격에 불행히도 우리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교회 주일 미사 중 발생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연계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달 튀르키예 당국은 교회와 유대교 회당, 이라크 대사관 등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IS와 연계된 32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BBC에 따르면 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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