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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로 휜 엄지발가락, 걱정 끝 ...1cm 치료법 뭐길래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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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명의 탐방 조준 강북연세병원 원장

뼈 붙게 하는 골막 손상 최소화
발 모양 맞춰 제작한 나사 사용
6주 걸리던 회복 기간 2주로 줄여

무지외반증 등으로 엄지발가락이 휘면 신체 균형도 무너진다. 발 변형으로 엄지발가락을 연결하는 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출돼 통증이 나타난다. 보행 불균형으로 무릎, 고관절, 척추에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북연세병원 족부클리닉 조준 원장은 최소 절개 무지외반증 수술을 선도한다. 1㎝ 이내 피부 절개로 큰 상처를 내지 않고 뼈를 절골해 휘어진 발가락을 교정한다. 다양한 족부 질환에 최소 절개 교정술을 적용하면서 빠른 일상 복귀도 돕는다.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은 “무지외반증 최소 절개 교정술로 수술 직후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뼈가 아무는 회복기간은 2주로 줄였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은 “무지외반증 최소 절개 교정술로 수술 직후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뼈가 아무는 회복기간은 2주로 줄였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발 변형이 특징적이다. 발 통증이 없더라도 X선 검사에서 엄지발가락이 15도 이상 휘었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발가락 사이에 실리콘 교정기를 착용하고, 발 볼이 넓은 운동화로 신발을 바꾸는 등 통증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다. 그런데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발 변형이 계속되면서 보행 불균형이 나타난다. 엄지발가락 변형으로 신발을 신기 불편해지거나 2, 3번 발가락까지 같이 비틀어지면 엄지발가락의 뼈를 반듯하게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뼈를 절골하는 수술이 두려워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엄지발가락 통증에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지 않고 걷다가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몸 중심축이 바깥쪽으로 쏠리면서 이차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퇴행성 관절염, 지간신경종 등 합병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 딛지 않는 회복기간 2주로 단축

조준 원장은 최소 절개를 통한 무지외반증 수술을 추구한다. 족부는 절개 범위가 넓을수록 피부 괴사 등 합병증 위험성이 높고 수술 후 통증도 심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무지외반증 최소 절개 교정술이다. 기존 무지외반증 치료의 단점을 보완·개선한 최신의 치료 트렌드다. 수술을 위해 엄지발가락 안쪽 부위를 평균 10~15㎝가량 절개해 시야를 확보해 뼈를 절골·교정하던 것에서 수술이 필요한 부위 평균 2곳만 1㎝가량 미세 절개한다. 뼈를 잘라낼 때 사용하는 톱이 작아 미세 절개로 톱날의 방향·움직임을 조절해 뼈를 절삭할 수 있다. 기존에는 날의 움직임이 커 피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처음부터 피부를 많이 째야 했다.

그가 시술하는 무지외반증 최소 절개 교정술은 각도 조절이 용이해 발 변형이 심한 중증 무지외반증에도 적용 가능하다. 조준 원장은 “연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뼈 교정 정확도를 높이면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보행도 수월해 일상 복귀가 빠르다”고 말했다. 최소 절개 방식으로 접근하면 뼈가 붙는 것과 관련이 있는 골막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후 더 빨리 뼈가 붙고 통증도 덜하다. 실제 무지외반증 최소 절개 교정술로 치료하면서부터 특수 신발을 신고 엄지발가락을 딛지 않도록 조심하는 회복기간이 6주에서 2주로 크게 줄었다.

뼈를 고정할 때 쓰는 나사도 남다르다. 나사 머리를 없애고 발 모양에 맞춰 사선으로 특수 제작된 것을 사용한다. 조준 원장은 “나사 머리가 있으면 위아래 구분은 편하지만 수술 후 뼈가 재생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만져지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뼈와 뼈를 연결하는 고정력을 높이기 위해 두 개의 나사를 세 군데의 뼈를 통과해 나란히 위치시킨다. 뼈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 엄지발가락에 가해지는 체중 분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무지외반증 최소 절개 교정술은 족부 전반에 걸친 해부학적 지식과 숙련된 테크닉이 필수다. 실시간 X선으로 휘어진 뼈의 위치·각도를 확인하고, 톱날의 방향은 정확한지, 나사의 고정은 잘 됐는지 등을 살피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테크닉 측면에서 까다롭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그는 무지외반증 최소 절개 교정술이 국내에 도입된 2018년 말 이후부터 지금까지 2000건 이상 집도한 전문가다. 매달 30건씩 꾸준히 집도해야 가능한 수치다.

사선형 나사로 고정력 높여

조준 원장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족부 질환에 도전적으로 최소 절개 기법을 적용한다. 반복적 발목 염좌 등으로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서 심해지는 발목불안정증은 관절 내시경으로 인대가 끊어진 부위까지 직접 접근해 이중으로 봉합·재건한다.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의 뼈를 연결하는 힘줄인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을 때도 종아리에 일자로 2㎝만 절개하고 특수 기구로 아킬레스건을 아래로 끌어내린 다음  봉합한다. 기존에는 끊어진 인대·힘줄이 있는 부위까지 5~10㎝

가량 피부를 절개해야만 했다. 조준 원장은 “발은 신체의 가장 끝에 위치해 있어 수술 등으로 상처가 나면 감염이 잘 되고 회복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려 최소침습적 접근이 중요한 부위”라며 “정상 부위 손상을 최소화한 만큼 회복이 빠르고 예후도 더 좋다”고 말했다.

특히 내시경 인대 봉합술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수술 시간, 수술 후 통증, 일상 회복기간, 재발률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조준 원장을 포함한 연구팀이 이런 점을 확인한 논문이 2021년 정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골관절 수술 저널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미국판)에 게재됐다. 족부 질환에서 최소침습적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조준 원장은 “국내 족부 분야 최소 절개 기법의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힐에 휘는 엄지발가락, 방치하면 발가락 관절염 등 합병증 유발”

인터뷰 조준 원장이 말하는 무지외반증 원인과 치료

발은 제2의 심장이다. 걷거나 뛰면서 발바닥을 자극하는 간접적 펌프 작용으로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이 휘면 몸의 무게 중심이 무너진다. 배우 소유진도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이 휘었다고 고백했다.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 변형이 심해지면 신발을 신기 어렵고 2, 3번째 발가락도 휜다. 발 통증으로 정상적 보행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이차적으로 발가락 관절염도 생길 수 있다. 조준(사진) 원장에게 방치하면 위험한 족부 질환인 무지외반증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무지외반증으로 통증이 없는데도 치료해야 하나.

“물론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뼈가 튀어나오면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2, 3번 발가락에 변형이 있을 때 수술을 고려한다. 무지외반증으로 보행 불균형이 심해지면 발등 부위 뼈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본래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지 않는 부위다. 결국 무지외반증으로 발 건강이 연쇄적으로 나빠진다. 그래서 원인이 되는 무지외반증 치료가 필요하다.”

-족부 분야 최소 절개 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임상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점은 통증 완화다. 상처가 작아 수술 직후 통증이 현저히 적다. 예전에는 무지외반증으로 수술 후 통증이 심해 반대쪽 발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최소 절개 수술을 도입한 다음에는 뼈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골막 손상을 최소화해 통증을 덜 느낀다. 또 미세 절개로 부종이 생기는 것도 줄여줘 관절 유연성 유지에 유리하다. 피부 절개가 작아 정상 조직 손상이 덜하다 보니 회복도 빠르다. 절골한 뼈가 단단하게 유합하기 위해 엄지발가락에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기간도 3분의 1로 줄었다. 그만큼 일상 복귀도 빠르다. 뼈가 완전히 아물기 전에 엄지발가락으로 디디면 무지외반증 재발 위험이 커진다.”

-족부질환을 예방·관리하는 생활 습관이 궁금하다.

“신발 교정,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발은 몸 전체를 다 받쳐주는 구조물이다. 항상 하중을 싣는 부위여서 신발 자체 쿠션이 좋아야 한다. 신발이 자꾸 닿거나 앞쪽이 눌리지 않게 해줘야 한다. 발을 딛기 전에는 뒤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발바닥 힘이 들어가는 근력 강화 운동을 반복하면 발바닥과 발 전체적인 통증 완화에 긍정적이다. 하이힐 등 굽이 높고 폭이 좁아 발을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압박을 가해 무지외반증을 유발하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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