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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자동차 수출 ‘씽씽’…276만 대로 8년 만에 최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물량이 8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6곳(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타타대우)이 지난해 196개국에 수출한 자동차 대수는 모두 276만3499대로 집계됐다. 2022년 197개국에 수출한 230만333대보다 20.1% 증가한 수치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한해 270만 대 이상을 수출한 것은 2015년(297만4114대) 이후 8년 만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154만9164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연합(EU) 43만5631대, 중동 21만9530대, 오세아니아 18만7118대 순이다. 단일 국가별로는 미국이 130만5991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캐나다 21만8721대, 호주 16만9205대, 영국 8만7064대 순으로 조사됐다.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2571대)과 일본(1506대)에는 3000대도 팔지 못했다. 일본은 토요타를 필두로 한 자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높고, 중국은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로 수출한 자동차 역시 전년 대비 94.3% 급감한 808대에 그쳤다.

수출 금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709억 달러(약 95조원)로 2022년 기록한 최대 수출액(541억 달러)을 30% 이상 웃돌았다. 산업부는 친환경 차 수출이 늘고, 수출 단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의 현대자동차 수출 부두. 전민규 기자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의 현대자동차 수출 부두. 전민규 기자

KAMA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275만 대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적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가장 큰 미국 시장의 소비 심리가 기대보다 빠르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만큼 자동차 수출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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