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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입에 GH 이전 차질” vs “사실 아니다” 구리시 논란

중앙일보

입력

경기 구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5명이 지난 24일 ‘서울 편입’ 추진은 졸속 행정이라며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구리시의회

경기 구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5명이 지난 24일 ‘서울 편입’ 추진은 졸속 행정이라며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구리시의회

기초 자치단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인 경기 구리시(백경현 시장)와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의원들이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구리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으로 경기도 산하 기관의 구리 이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구리시는 시의원들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시민을 오도하고 있다며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28일 구리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리시의원 5명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 “서울시 편입과 동시에 (경기도 공기업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해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인다”며 백 시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백 시장이 국민의힘 뉴시티 특위에 구리-서울 통합 특별법 발의를 요청해 GH 구리 이전에 제동이 걸렸다”며 “졸속 정책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갔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리시 ‘서울 편입’ 추진으로…GH 이전 차질 가능성, 주장   

경기도 산하 최대 공기업인 GH는 2021년 협약에 따라 구리시 이전을 추진, 4352억원을 들여 토평동에 업무시설과 기숙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전계획은 구리캠퍼스와 광교캠퍼스의 트윈 거점 체계 구축을 통해 구리캠퍼스는 임직원 약 655명, 광교캠퍼스는 약 422명을 배치해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구리시로 전체 이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구리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GH는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과 관련, 지난해 11월 구리시에 공식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구리시는 ‘공식적인 행정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GH 이전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회신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구리시의원들은 “신중한 검토 없이 서울 편입을 추진한 백 시장의 ‘졸속·부실·인기 영합 행정’을 규탄한다”며 “GH 구리 이전을 무산시키면서까지 서울 편입을 추진할 것인지 분명한 태도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구리시의원들은 “국민의힘의 뉴시티 특위가 추진했던 서울 편입 특별법이 폐기 수순에 접어들면서 ‘총선용 졸속 정책’의 피해가 고스란히 해당 시민에게 돌아갔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완겸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이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리시의원들의 성명에 반박하며 ‘서울 편입’ 논의와 GH 이전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구리시

김완겸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이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리시의원들의 성명에 반박하며 ‘서울 편입’ 논의와 GH 이전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구리시

그러자 구리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완겸 행정지원국장은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구리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방향으로 서울시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시민을 오도하는 성명을 바로잡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구리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맞닿아 있고 서울로 통학·통근하는 시민도 많아 문화생활권이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에 편입 당위성이 충분하다”며 “총선 이후에도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 편입을 서울시와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현재 행정구역 개편 전담반(TF)을 구성해 서울시와 합동으로 편입에 따른 행·재정상 편익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향후 분석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GH 이전 문제에 대해 “서울 편입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약대로 이전 부지 확보와 인허가 행정절차 지원 등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런 내용을 경기도에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구리시는 다음 달 1일 여성행복센터에서 GH 이전 실무협의회도 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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