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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굴 요리? 브런치부터 안주까지 가능한 메뉴 추천 [쿠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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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㉘ 굴 감바스

제철 굴을 더해 특유의 감칠맛을 살린 굴 감바스. 사진 신혜원

제철 굴을 더해 특유의 감칠맛을 살린 굴 감바스. 사진 신혜원

겨울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가 바로 ‘굴’이죠. 굴은 주로 초장에 살짝 찍어 먹거나 각종 양념에 버무려 무쳐 먹기도 하는데요. 매번 비슷한 굴 요리에 질렸다면 오늘 레시피를 주목하세요. 오늘은 조금 더 색다른 방법으로 굴을 맛볼 수 있는 ‘굴 감바스’를 소개할게요.

감바스의 정식 명칙은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예요. 스페인어로 감바스는 새우, 아히요는 마늘을 뜻합니다. 보통 줄여서 감바스라고 말하는 이 요리는 올리브오일을 듬뿍 넣고 거기에 새우와 마늘, 소금, 후추를 넣어 만들어요. 하지만 꼭 새우만 넣을 필요는 없어요. 닭가슴살, 흰살생선, 문어 등 주재료는 각자 취향에 맞게 바꿔도 맛있거든요.

굴은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야 불순물을 깨끗히 제거할 수 있다. 사진 신혜원

굴은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야 불순물을 깨끗히 제거할 수 있다. 사진 신혜원

오늘은 새우 대신 제철 굴을 활용했어요. 새우는 껍질을 까고 내장을 제거해야 하는 등 손질이 필요한데, 굴은 소금물에 살살 씻어두면 준비가 끝나요. 하지만 감칠맛은 뛰어나요. 다만, 뜨거운 기름에 튀겨내야 하니 미리 키친타월로 굴에 남은 물기를 제거해 주세요. 들어가는 재료도 정말 간단해요. 크게 굴과 마늘, 올리브오일을 준비하고 나머지 채소는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해보세요. 저는 마침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양송이버섯이 있어서 이들을 넣었어요. 조리 시간이 워낙 짧다 보니 아스파라거스같이 두께가 있는 녹색 채소는 미리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사용하면 좋아요. 물론 아삭한 식감을 선호한다면 바로 넣어도 괜찮습니다.

조리법도 간단합니다. 모든 재료는 달군 올리브오일에 넣어 튀기듯 익혀요. 올리브오일이 끓기 시작하면 마늘을 넣어 색깔이 노르스름해질 때까지 튀겨주세요. 여기에 페퍼론치노로 붉은빛과 칼칼함을 살립니다. 페퍼론치노가 없다면 파프리카 파우더나 고춧가루 1/2큰술로도 대체 가능해요. 여기서 또 하나의 팁! 감바스는 보통 소금으로만 간을 하지만 여기에 참치액을 조금 넣으면 감칠맛을 더 높일 수 있답니다.

완성된 굴 감바스는 앞뒤로 바삭하게 구운 바게트나 식빵, 치아바타 위에 올려 드셔 보세요. 근사한 브런치 메뉴로도 좋답니다. 빵만 곁들이니 뭔가 허전하다고요? 남은 올리브오일에 삶은 파스타를 넣어 오일 파스타로 변신시켜 보세요. 한 끼 식사로 완벽하겠죠? 식사뿐만이 아니에요. 늦은 밤 와인이나 맥주 생각날 때 간편하게 만들 안주로도 찰떡이니 굴 맛이 가장 좋은 지금, 꼭 만들어보세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굴 감바스  

굴 감바스의 재료. 사진 신혜원

굴 감바스의 재료. 사진 신혜원

“마늘은 일정한 두께로 썰어야 올리브오일에 익힐 때 균일하게 익어요. 마늘 두께가 일정치 않으면 두껍게 썰린 마늘을 익히려다가 얇게 썰린 마늘이 너무 많이 튀겨져 탄 맛이 날 수 있습니다. 요즘엔 마늘 세절기(슬라이서)도 저렴하게 잘 나와 있으니 편 썰기에 자신 없다면 활용해보세요.”

재료
굴 200g(약 20개), 올리브오일 1/2컵, 마늘 15개(50g), 방울토마토 5개, 아스파라거스 3개, 페퍼론치노 4~5개, 참치액 2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1/2 작은술

만드는 법
① 물 1L에 소금 1큰술을 넣고 소금물을 만든 뒤 굴을 넣어 살살 흔들어가며 남은 껍질이나 불순물들을 씻어낸다. 이 과정을 2번 더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채반에 올린 뒤 흐르는 물에 살짝 흔들어 씻어준다. 깨끗이 씻은 굴은 키친타월로 남은 물기를 제거해 준비한다.
② 마늘은 일정한 두께로 편 썰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제거하고 반 자른다. 아스파라거스는 밑동을 잘라내고 아래의 질긴 줄기 부분은 필러로 벗겨낸다.
③ 끓는 물에 소금 1/2큰술을 넣은 뒤 아스파라거스를 밑동 부분부터 넣어 먼저 데치고 남은 윗부분을 넣어 데친다. 줄기가 좀 더 선명한 녹색을 띠면 건져내 찬물에 식힌다. 굴과 마찬가지로 남은 물기를 제거한 뒤 한입 크기로 어슷썰기해 둔다.
④ 팬에 올리브오일을 넣고 중약불로 달군다. 기포가 올라오면 편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넣고 마늘이 노르스름해질 때까지 익힌다.
⑤ 마늘의 색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미리 준비해둔 굴과 아스파라거스, 방울토마토를 넣고 모든 재료가 고루 어우러지도록 살살 저어준다.
⑥ 여기에 소금과 후춧가루, 참치액을 넣은 뒤 굴이 익고 토마토가 살짝 쪼그라들 때까지 중약불에서 마저 익힌다.
⑦ 감바스가 완성되면 불에서 내린 뒤 바게트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 중앙일보 COOKING과 SSG는 영양 만점 제철 굴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굴로 차리는 겨울 별미 식탁〉기획전을 준비했습니다. SSG에서 ‘굴 감바스’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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