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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끝장승부 전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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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32강전〉 ○ 김명훈 9단 ● 이야마 유타 9단

장면 9

장면 9

장면⑨=김명훈은 멈추지 않는다. 백1, 3을 선수하고 5로 밀더니 기어이 7로 씌워버린다. 흑 대마를 잡아 끝장을 내려 한다. AI는 물론이고 검토실의 기사들도 ‘위험’을 감지한다. 승리 확률이 95%를 넘나들고 있는데 왜 깜깜한 어둠 속에서 끝장 승부를 펼치려하는 것일까. 어둠 속 전투는 언제나 50대 50이다.

AI의 선택

AI의 선택

◆AI의 선택=AI는 진즉 백1로 넘어두라고 한다. 집도 크고 무엇보다 안전한 수. 흑2로 달아날 길을 열어주고 3∼11까지 차분하게 중앙을 경영하라고 한다. 소위 피 한방울 안 흘리고 이기는 방법이다. 하지만 AI와 달리 인간에겐 호기심이 있고 ‘공격’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충동도 있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이야마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 싸움만 이기면 이전의 과오는 다 덮인다. 흑1로 조심스럽게 급소를 차지하고 백2로 넘자 3으로 붙인다. 연결을 차단하는 수. 한데 AI는 A로 나가 B로 끊는 수를 미리 해두라고 한다. 어차피 승부라면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잡는 수도 염두에 두라는 뜻이다. AI도 이 전투를 50대 50으로 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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