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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86 운동권 청산”에, 서울 동부벨트 3인 주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4·10 총선에서 서울 도봉·노원·중랑·강동구를 잇는 ‘동부 벨트’는 마포·용산·성동·광진구를 관통하는 ‘한강 벨트’와 함께 서울의 승부처다.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이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6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내세워 주목받게 됐다. 동부벨트의 현역 민주당 의원은 대부분 민주화운동 경력자다. 이해식(강동을·초선) 의원과 박홍근(중랑을·3선) 의원은 각각 서강대와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고 인재근(도봉갑·3선)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배우자다.

한동훈 위원장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부 벨트 출마자들도 운동권 청산을 주장한다”는 질문에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의 헌신과 당시 용기에 대해서 깊이 존경한다. 문제삼는 부분은 운동권이었단 걸 어떤 특권처럼 여기면서 수십년째 정계 그리고 여러 부분에서 고인물처럼 행동하며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민주당 운동권 세력에게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지만 지금의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실제로 매우 크다”고 말한 것과 한 맥락이다.

한 위원장 취임 전부터 ‘동부벨트 3인방’ 이재영(강동을·49) 전 의원과 이승환(중랑을·41)·김재섭(도봉갑·37) 전 당협위원장은 ‘86 세대 교체’를 함께 내세워 왔다. 야권 주류인 86 세대 운동권을 비판하는 『이기적 정치: 86 운동권이 뺏어간 서울의 봄』을 함께 냈다. 이재영 전 의원은 통화에서 “동부 벨트는 수도권의 여러 벨트 중 가장 험난한 지역”이라며 “한 위원장이 86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내세우고 있어 우리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의 동부 벨트 방문이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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