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WB 총재 "미래 위해 인구 성장 필요…韓도 마찬가지"

방한 중인 아제이 방가(65) 세계은행(WB) 총재가 25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인구가 계속 증가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방가 총재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가 저출생 요인으로 꼽힌다'는 취지의 질문에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비춰 볼 때, 성별에 관한 모든 형태의 평등한 기회는 매우 중요하다"며 "인구 증가를 위해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갖게 되는 부담을 적절히 보상하지 않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했다.

이어 "여성이 직장에 들어갈 때 처음부터 임금이 다르게 지급되면 그 격차는 계속해서 커지고, 출산 휴가를 사용한 시간을 보상받지 못하게 되면 더 뒤처지게 된다"며 "여성이 이런 부담을 견디기 위해 어떻게 적절한 기회를 창출해야 할 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사회가 작동하는 기본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맞벌이하는 젊은 층은 육아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교육비·양육비가 지나치게 비싸져 가구에 부담이 되고 아이를 기르고 싶은 욕구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방가 총재는 오늘날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조선업·자동차·반도체·전자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방가 총재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찾아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가졌다. 강연회는 세계은행의 비전과 역할 등을 논의하는 대담형식 자리로 서울대생 60여 명, 고려대ㆍ연세대 등 타 대학에서 참석 등록한 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